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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모채, 만기·금리 ‘흡족’…건설사 투심 변화? 이달 말 1100억 규모 발행, 3~5년물로 구성…공모채 발행 가능성 시사

이지혜 기자공개 2021-01-28 13:06: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이달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눈에 띄는 점은 만기와 조달금리다. 만기가 최장 5년에 이르며 조달금리도 개별민평보다 낮게 발행될 예정이다.

건설사를 향한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변화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해 미매각을 냈던 대우건설이 장기물 조달에 성공한 데다 건설사들이 잇달아 공모채 발행을 예고한 것이 방증이라는 것이다. 대우건설도 이에 따라 공모채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 장기화 성공, 5년물 ‘언더발행’

대우건설이 29일 사모채를 11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에서 5년물 등으로 구성된다. 만기 도래 사모채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다. 대우건설은 31일 2400억원의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차환하고 남은 잔여분 1300억원은 보유자금으로 상환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회사채를 연장(롤오버)하려는 수요와 장기물 투자수요를 둘다 맞추기 위해 만기구조를 장기화했다”며 “특히 5년물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낮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모채는 발행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높을 때가 많지만 대우건설은 예외였다.

5년물 발행금리가 기존에 발행했던 2년물 사모채보다 낮을 수도 있다. 이번에 차환하는 사모채는 2019년 발행된 2년물로 발행금리는 4.65%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우건설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66%, 5년물은 4.53%다.

대우건설을 향한 투자심리가 호의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2019년 한 차례, 2020년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19년 2년물로만, 2020년에는 2년물과 3년물 등 비교적 짧게 만기구조를 설정했다. 그러나 2020년 발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미매각을 겪었다.

실제 대우건설 등 A-급 회사채에서 5년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A-급 공모채 30여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후순위채를 제외하면 만기가 5년 이상인 공모채는 대한제당이 2020년 5월 발행한 채권 한 건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양호한 데다 사업단계마다 리스크를 계산해 방지하는 R&O(Risk&Opportunity)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왔다”며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주택사업 선전, 재무구조 개선 추세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택현장 분양실적이 양호하다”며 “주택부문에서 원활하게 이익을 내는 데 힘입어 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순위 6위에 오른 종합건설사다. 원자력발전소, 대형 교량 등 토목과 플랜트부문에서 시공경험을 갖췄을 뿐 아니라 주택브랜드 ‘푸르지오’도 보유하고 있다. 푸르지오의 우수한 인지도에 힘입어 신규수주가 70~80%가 주택 등 건축부문에서 이뤄지면서 이 부문의 매출비중도 60%를 넘어섰다.

분양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주택부문 공사잔액이 10조6000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평균분양률이 98%를 넘었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73.6%, 순차입금 1조392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변동성이 큰 데다 2019년부터 리스부채가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자산을 매각하고 대여금을 회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은 부채비율이 381.7%, 순차입금이 1조7234억원에 이르렀다.

건설사를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시선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등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향후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모채를 향후 공모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잣대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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