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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한진, HYK 제안한 '미래성장전략위' 응답할까이사회 결의로 설치 가능, 지배구조 개선 기조와 일치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01 10:53:5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3: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K파트너스가 ㈜한진에 미래성장전략위원회(미래성장위) 설치를 제안했다. 연초 신설된 미래성장전략실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이끄는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이사선임 등 주주제안에 미래성장위 설치가 추가되면서 ㈜한진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한진이 HYK파트너스의 제안을 받을 지 여부에 쏠린다.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야 하는 다른 안건들과 달리 미래성장위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한진이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YK파트너스는 26일 ㈜한진에 변경된 주주제안서를 송부하며 미래성장위 신설을 함께 요구했다. 기존 예고대로 사외이사 후보를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이다. 해당 내용증명은 27일 ㈜한진에 도착했다.

㈜한진은 작년 말 조현민 부사장을 승진시킨데 이어 올해 그가 이끄는 사업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발표한 '2021년 중점 추진 과제'의 맨 앞자리도 '이커머스 관련 역량 강화와 CSV 활동 및 신사업 강화'가 차지했다. 조 부사장을 중심으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린 셈이다.

HYK 측은 ㈜한진의 신성장 발굴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다면서 추진 방식을 문제 삼았다. 오너일가인 조 부사장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 대한 문제제기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성공시키려면 직위나 나이와 관계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안이 이뤄지고 면밀한 사업성 검토가 진행돼야 하는데 자칫 이 부분이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별도의 전담 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다양한 위험요소와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보다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HYK 측은 "미래성장전략실의 성공적인 운영을 돕고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선 객관성을 확보한 제3자 등 외부인력으로 구성된 의결기관이 필요하다"며 "주요 주주들이 추천하는 임원 후보가 참여하는 미래성장위 신설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구성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외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 2인 이상 등 총 3인으로 꾸리라는 제안이다. 현재 ㈜한진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가 없고 HYK가 추천하는 임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볼 때 주주제안한 내용을 기반으로 위원회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안을 두고 검토해볼 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한진이 이사회 산하에 다수의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 시스템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 구성 제안과는 별개로 방향성 측면에선 기존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한진은 작년 2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이사회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규 설치했다. 3월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한진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동참한 것이다. 당시까진 KCGI가 ㈜한진의 지분을 10.17%(2019년 말 기준) 들고 있기도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와 주요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회사의 분할·합병, 신주 발행, 중요한 영업 및 자산양수도 등 주주 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에 대해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이사회에 건의하는 것도 거버넌스위의 몫이다. 지난해 9월까지 여섯 차례 개최돼 부산 범일동 부지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추진 등 주요 경영사항을 사전 검토했다.

보상위원회는 이사 보수 관련 의사결정에서 투명성 제고를 위해 도입됐다. 등기이사의 보수 한도와 보상 체계, 보상 집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 및 결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작년 3월 주총을 앞두고 열린 위원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결정했다.

두 위원회를 설치하면서 ㈜한진은 이사회 산하에 모두 네 개의 위원회를 두게 됐다. 상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2019년 초에 만들었다. 특히 이사회의 독립성과 운영 효율성 제고라는 설치 목적에 맞게 모든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했다.

㈜한진은 HYK파트너스가 보내온 주주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이번 제안서에는 사의를 표한 이제호 후보 대신 김현겸 후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HYK가 서면 회신을 요청한 기한은 다음달 3일이다.

㈜한진 관계자는 "HYK의 변경된 주주제안서를 접수했다"며 "내용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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