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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 실적에도 PER '233배' 작년 초 PER 대비 92% 상승…셀트리온헬스케어·론자 대비 각각 2배·4배 수준

이아경 기자공개 2021-01-29 08:09:4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주가 변동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233배로 역대 최대치다. 실적 개선세보다 주가 상승세가 더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업이익에 비해 PER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의 성장세가 작았다는 점도 높은 PER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9% 상승하며 3배 넘는 수준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2019년 13%에서 지난해 25%로 뛰었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은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위탁생산계약과 함께 1,2,3 전체 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3공장 생산분의 빠른 매출 인식이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회사가 맺은 의약품 수탁생산(CMO) 계약 규모는 약 2조원 규모다.

그 덕에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적 공시 다음날인 27일 주가는 전날보다 5.68% 상승한 84만9000원에 마감했다. 불과 3거래일 사이에 70만원대에서 다시 80만원대로 안착했다. 작년 1월 40만원 초반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PER는 200배 이상이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값이며,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총 주식 수로 나눠 계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날 종가와 지난해 순이익을 적용하면 PER은 233배로 계산된다. 회사의 2018년 말, 2019년 말 PER이 각각 114배, 141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한해 PER 상승세가 유독 가팔랐다는 평가다.

비교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0년 3분기 말 기준 PER이 94배다. 작년 3분기 누적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2406억원, 208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추정 순이익을 적용하면 PER은 82배로 더 낮아진다. 스위스 CMO업체 론자의 경우 PER은 2020년 6월 말 실적기준으로 50배 초반에 형성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PER이 전년보다 더 높아진 요인으로는 주가 상승에 비해 당기순이익의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2020년 순이익은 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9% 증가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처럼 크게 증가했다면 주당순이익이 높아지면서 PER도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컨대 증권사에서 추정하는 2021년 연간 순이익은 평균 3460억원으로, 현재 주가를 적용하면 PER은 153배로 내려온다.

지난해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성장이 작았던 이유 중 하나는 지분법손실이다. 2019년 회사는 지분법 손익으로 729억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마이너스(-)178억원을 냈다. 지분법 적용 법인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바이오텍 두 곳이다.

특히 아키젠바이오텍은 연구개발 활동이 중단되며 현재 청산 여부만을 남겨둔 상태다. 회사 측은 작년 3분기까지 아키젠의 장부가가 0원 이하라는 이유로 지분법손실을 반영하지 않았다가 4분기 중 손실 전액을 반영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인식하지 않은 지분법손실은 약 36억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재고미실현에 따른 손실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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