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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보유 관계 해소' 금호석화 박철완의 의중은 로펌 접촉설·주주제안서 발송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28 10:12: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지분 매입 시도 등으로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단할 수 없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27일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공식화한 셈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6.7%,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전무의 지분율은 7.2%다. 박 상무를 제외한 금호석화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4.68%로 낮아졌다.

박 상무의 행보는 어느 정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박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앞두고 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로펌과 접촉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측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도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상무는 부친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3대 회장이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면서 그룹에서 입지를 다질 기회를 얻기는 커녕 제대로 된 경영수업조차 받지 못했다.

박정구 전 회장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1996년 형 박성용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뒤 그룹 회장자리를 물려받았으나 2002년 7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당시 박 상무의 나이는 우리 나이로 25세에 불과했다.

박 상무는 본디 항공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분리되기 이전인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등을 거쳤다.

그러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형제 다툼으로 그룹이 갈라서면서 2010년부터 박찬구 회장 편에 섰다. 금호석화에 입사해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고무해외영업을 담당했다.

여전히 ‘적자’는 아니라는 불안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동갑내기인 박준경 전무가 승진하면서 둘의 직급 차이도 벌어졌다. 2010년 나란히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을 단 뒤 계속 승진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 처음으로 박 상무의 이름이 빠졌다. 승진은 논외로 치더라도 박 전무의 아버지 회사인 만큼 애초에 후계구도를 논의할 때 박 상무는 소외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찬구 회장이 70대에 접어들면서 슬슬 후계구도를 명확히 해야 하는 시기가 오자 박 상무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최대주주인 만큼 우호지분을 모으면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 역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S동서의 금호석화 지분 매입을 놓고 박 상무의 편에 들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근 금호석화의 금호리조트 인수를 놓고도 박 상무와 연관 짓는 시각이 있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금호리조트를 다소 비싼 가격에 인수한 이유를 놓고 박 상무에게 금호리조트를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호석화는 최근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석화가 써낸 가격은 차순위자와 격차가 큰 2000억원대 후반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박찬구 회장이 금호그룹의 마지막 유산을 위해 통 크게 베팅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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