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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빅히트에 '자사주' 대신 '현금' 쥐어준 까닭 양수가 2000억 서비스 운영 자금 필요…"자사주 가치 치솟는 점도 부담 요인"

서하나 기자공개 2021-01-29 08:18:5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자회사에 약 41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엔 자사주 지분을 태우는 대신 전액 현금을 활용한다. 최근 적극적인 지분스왑을 통해 전방위에 우군을 확보한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위버스와 브이라이브간 시너지를 위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네이버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이먼트에도 지분스왑 대신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 자사주 가치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28일 빅히트엔터의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Inc.)'에 약 4119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49%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주식 수로는 총 348만5801주다.

주식 취득 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60만3448주는 현금 570억원을 활용해 취득하고, 나머지 288만2353주는 354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위버스컴퍼니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423만1527주에서 711만3880주로 늘어나고, 네이버는 발행신주 2882만3535에 대해 5년간 주식 양도 제한 조건을 달았다.


네이버가 자사주를 활용하는 지분스왑 대신 전액 현금 투자를 결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콘텐츠와 금융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스왑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활용은 현금을 쓰지 않고도 자산을 늘릴 수 있고, 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 하지만 지분스왑은 양사가 판단하는 기업가치와 주가의 상승여력이 비슷하고 양측이 모두 자사주를 부담할 여력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방식이다. 무엇보다 당장 투자가 필요한 기업의 경우 미래가치인 주식 대신 당장 손에 쥐어지는 현금의 가치가 더 클 수 있다.

이번 빅히트와 네이버간 협력의 핵심은 K팝 플랫폼 제휴다. 네이버는 이번 빅히트엔터에 투자를 통해 자사 K팝 커뮤니티 서비스인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컴퍼니로 양도한다. 여기엔 브이라이브 사업과 관련한 자산 부채 및 권리 등이 모두 포함됐다. 양수가액으로만 2000억원 규모다.

위버스컴퍼니가 위버스와 브라이이브를 활용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선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의 가치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향후 브이라이브와 위버스 서비스를 통합해 이커머스, 플랫폼 영향력 확대 등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위버스는 빅히트엔터가 2019년 말 출시한 팬덤 플랫폼이다.

위버스컴퍼니는 2018년 7월 설립된 비엔엑스(BeNX)가 전신이다. 빅히트엔터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위버스내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 전략적으로 출범했다. 28일 비엔엑스는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했다.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네이버 자사주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상반기 말 자사주(약 1890만주, 지분율 약 11.51%)의 가치는 무려 6조4260억원에 이른다. 30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34만원까지 오르면서 기존 5조5000억원 규모던 가치가 1조원 가까이 치솟았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에 약 6500억원(6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방식은 왓패드 지분 100% 취득을 위해 전액 현금을 활용하거나 왓패드 구주주의 동의에 따라 708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활용하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앞서 CJ그룹 계열사와 제휴에도 6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활용했다.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 지분스왑을 통해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 사례도 대표적이다.

하지만 엔터사의 경우 대부분 현금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SM엔터 계열사에 총 1000억원 투자, 2017년 YG엔터에 1000억원 투자 등이다. 양사의 경우 SM엔터와 YG엔터의 시가총액이 각각 7500억원, 9000억원으로 네이버와 차이가 있고 1000억원의 활용 가치가 더 크다는 점 등이 직접 투자의 근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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