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바이오 2021 출사표]이노테라피, 상장 후 첫 자금 조달 준비이문수 대표 "신소재 내재화 성과 가시화, 올해 성장 자신"

심아란 기자공개 2021-01-29 08:08:40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를 향한 자본시장의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빅파마를 꿈꾸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어떤 사업개발 전략과 R&D 신기술을 가지고 도전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더벨은 새해를 맞아 주요 제약바이오업체 CEO들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테라피는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 바이오텍이다. 신소재를 의료용 지혈제에 적용한 기술력을 앞세워 2019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동안 공모 자금은 '신소재 내재화'를 위한 기술고도화와 제품군 확장에 적극 투입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올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설비투자와 유전자 치료제 사업에 도전해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이노테라피가 '재료 기술'로 인정 받길 기대하고 있다.

-이노테라피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 이노테라피의 핵심은 신물질 개발이다. 재료 기술과 공정 제어(control)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의 경계를 오갈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업체다.

-이노테라피와 가장 가까운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 미국의 인테그라 라이프사이언스(Integra Lifescience)가 있다. 초창기 콜라겐 물질 기반으로 수술용 생물재료(Biomaterial) 기술벤처로 시작해 현재 매출 2조원 수준의 글로벌 기업이 됐다. Biomaterials 벤처는 대부분 존슨앤드존슨(J&J), 박스터(Baxter), 메드트로닉(Medtronic) 등 대형 회사에 인수되는 사례가 많아 초창기 모델로 남아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성공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M&A가 매우 활발한 메디컬 디바이스 시장에서 이노테라피가 재료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성장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사례를 살펴보면 재료에 특장점이 있는 업체는 상당한 정도의 주도권을 쥐고 성장해 나아갈 수 있다. 우리의 도전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계속 나아가보겠다.

-보유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및 연내 R&D 목표는

▲ 상장 이후 '신소재의 내재화'라는 목표에 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포트폴리오들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신규 콜라겐과 DNA를 원재료 단계부터 물성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올해 R&D의 목표는 현재 준비되고 있는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임상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탄성이 있는 필름을 개발해 각종 문합부에서 발생하는 천공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신소재들이 점점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되며 곧 임상 채비를 갖추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현재 의료진의 2차감염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무출혈 주사바늘에 대해 허가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Nature Materials 학술지에 게재 후 호평을 받은 신기술로 미국 허가를 준비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감염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진행이 불가능해 한국 및 미국에서 허가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새로운 개념의 신기술은 기존의 허가제도 안에서 제한점이 많지만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허가기관이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올해 자금 조달 계획은

▲ 기존 사업분야의 연구개발, 생산시설 확장과 신규사업 진입을 위해 대전지역에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기존 사업분야인 메디컬 실란트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4등급 제품의 국내 사업파트너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기존 제품의 해외허가 등록이 늘어나고 있어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의 계획이 있다. 2년간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대해 진입가능성과 우리 기술의 포지셔닝에 대해서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유전자치료제 프로젝트의 개발 진척도와 증시 상황에 맞춰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 중이며 자체개발·인수합병·전략적 제휴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 당시 2020년 목표 매출을 189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작년 3분기까지 실제 매출은 약 5억원에 그쳤다. 괴리율에 대해 자평한다면

▲ 신물질을 개발해 의료현장의 미해결 적응증에 도전하는 수술재료 및 메디컬 실란트가 첫 사업 분야다. 신물질로 체내용 4등급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전문의약품 제품과 비교임상으로 허가를 받은 독보적인 기술 제품이다. 임상 단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 단계씩 협의하며 허가를 받고 심사평가원의 보험약가 협의 단계에 있다.

현재의 제도에서는 신물질 개발 제품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저희는 메커니즘의 과학적 입증에 대해 보강 자료를 만들어나가며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개선제품을 이어서 개발하며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메디컬 디바이스 분야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허가 기관과의 소통이 어려워 예상했던 매출과 사업진행이 2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 다만 예정됐던 프로세스들은 차질없이 꾸준히 밟아나가고 있다. 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나 우리의 핵심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노테라피가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실적으로 증명하는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차기 제품을 다수 개발했고 전략적 투자 및 유전자치료제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이노테라피의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현재 시점에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 신물질 제품으로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허가를 받으며 경험한 것은 때로는 국내 허가와 시장진출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신물질로 개발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허가와 약가 제도에서 많은 벽에 부딪힌다. 저희는 글로벌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시작했고 우선 국내 임상과 허가를 경험하며 상업화의 물꼬를 텄다. 현재는 개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과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개선제품을 개발했고 올해 임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며 '완성된 제품'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의 임상개발 경험자와 마케팅 전문 인력의 보강이 매우 중요하다.

새롭게 도전하려는 유전자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수준의 연구자 영입뿐만 아니라 특허 및 차별화된 기술전략에 핵심을 둬야 한다. 후발주자이며 자본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이노테라피가 해당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되려면 많은 벤처들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기술의 포지셔닝 전략과 비전에 공감하는 핵심 인재들을 부지런히 영입하는 일에 욕심 내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은

▲ 현재까지 RNA 바이러스를 아직 정복한 사례가 없다. 그만큼 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아다. 향후에도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질병이 꾸준히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된다기보다는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질환 관련 기술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다. 백신 전문회사가 아니므로 제한적인 의견을 내어보자면 개발 단계의 모든 의약품은 임상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범위를 예상하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 임상 과정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바이러스에 노출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기저질환자, 연령대 등을 다루기에는 임상참여자 구성이 실제와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백신 개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기술이 그 흐름을 지배할 것인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따라가고 있다.

-CEO 소개

▲ 이문수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를 거치며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관리, 신기술 가치평가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노테라피 창업 이후 정체성의 중심을 'Science'에 맞춰 인적, 물적 자원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전략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관계사 엔브이씨파트너스를 통해 펀드를 결성하고 파인메딕스, 아이엠비디엑스 등에 투자해 사이언스의 확장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