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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SDI]곳간지기 바뀌어도 보수적 투자기조 유지CAPEX 전년대비 확대, 헝가리·원형전지 중심…외부조달 고려 안해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29 08:21:0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올해 헝가리 차량배터리 공장과 원형전지 중심으로 시설투자(자본적지출, CAPEX) 확대를 꾀하고 있다. SK, LG 등 경쟁사들이 외부자금을 대거 끌어와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과 달리 삼성SDI는 자체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재무총괄임원(CFO)이 교체됐음에도 보수적 전략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김윤태 삼성SDI 재경팀장(상무)은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헝가리 공장의 자동차전지 시설과 원형전지 시설 중심으로 증설이 이뤄진 것"이라며 "투자규모 자체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자나 지분매각 등 별도의 자금조달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자체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최근 경영지원실장(CFO)이 권영노 부사장에서 김종성 부사장(사진)으로 바뀌면서 재무전략에 변화가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던 시점이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 투자기조를 보이는 것과 달리 좀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

LG화학이 2016~2022년 전지사업부문(LG에너지솔루션)에 쏟아 부은 금액은 총 6조8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7조7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해 작년 3분기까지 4조원가량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부채비율은 110~150%를 넘는다.


반면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61% 수준이다.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보다 중대형전지부문 흑자달성에 집중했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캐파 확대를 위한 투자는 자체 현금흐름이 감내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집행했다.

삼성SDI의 CAPEX 규모를 보면 2016년 8416억원, 2017년 9951억원으로 1조원 미만에 머물다가 2018년 2조1593억원, 2019년 1조653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는 1조571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는 지출규모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대형 배터리의 경우 유럽향 고객 비중이 높아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신규거점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신규거점 확보도 생각 중이다.

투자확대에 대해서 급진적이기 보다 점진적 기류가 여전히 강했다. 김종성 부사장이 CFO로 나선 첫 IR 자리였지만 재무전략 흐름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연간 흑자전환에선 장밋빛 전망을 내비쳤다.

삼성SDI가 목표했던 자동차배터리 흑자전환은 실패했다. 독일 BMW, 미국 포드 등이 차량 배터리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 조치를 발표하면서 그 여파가 삼성SDI에 미쳤다. 삼성SDI 측은 "당초 4분기 자동차전지 부문의 흑자전환을 전망했지만 품질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충당금 제외하면 사업 수익 개선세는 뚜렷하며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성장세 지속할 전망이지만 수익은 BEP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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