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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미얀마 MFI '상환 유예' 고민 쿠데타 격화에 '안전' 최우선 고려, 상당수 법인 직접 피해 우려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19 11:18:2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 양상이 격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캐피탈사들 상당수가 원리금 상환유예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지 직원과 주재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데 따른 조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에 소액대출업(MFI, Micro Fianace Institution) 법인으로 진출한 캐피탈사들은 현지 법인 상환유예 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혼란한 와중에도 일부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해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며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지 MFI사들이 자발적으로 일시적 상환유예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상환유예 조치가 결정되면 수익성은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유예된 여신이 끝내 상환되지 않으면 부실 자산으로 처리해야 한다. 미얀마에서 MFI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빈곤층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데다가 금융환경도 잘 발달하지 않았다. 제도권 금융이 발달하지 않은 만큼 차주에 대한 신용평가도 쉽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는 빚을 갚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불교 가르침 덕분에 기본적으로 상환율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사회 체계가 혼란에 빠졌을 경우에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얀마 현지에 진출해있는 국내 금융회사는 총 24곳이다. 그 중 여신전문금융회사는 IBK캐피탈, BNK캐피탈,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을 비롯해 총 9개 회사가 나가있다. 미얀마는 2014년 금융 개방을 선언한 이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주목받았다.

미얀마 내 은행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따라 MFI사도 최소 인력이 출근해 금고를 지키는 등 기본적인 수준에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로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금융회사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외국 금융회사의 사업 인허가를 미얀마 중앙은행이 전담하는데 당분간 해당 업무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GB캐피탈은 2020년 말 미얀마 금융당국에 할부금융업(NBFI, Non Bank Financial Institution) 라이선스 본인가를 신청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연내에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전적으로 미얀마 중앙은행에 맡겨진 일이라 국내에서는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당분간 사업 인허가 절차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구금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사정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쿠데타 초기 연락이 어려웠던 곳들도 속속 통신이 재개됐고 불안한 가운데 영업점도 문을 열었다.

당시 A캐피탈 관계자는 "당장 영업은 곤란할 수 있어도 업무 처리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며 "현지 직원들은 출근해서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도 당장 특별한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다. 미얀마에 진출한 금융회사들이 특이사항으로 보고한 내역도 없고 외교부를 통해 들어온 내용도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월 초 현재 금융당국에서 내린 지침이나 방침은 없다"며 "현지 법인에서 경영상의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당국과 대화하기 마련인데 아직 들어온 특이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출처=구글 지도

쿠데타 이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물리적인 충돌이다. 폭력사태가 일어날 경우 영업점 금고가 습격당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군부 발표대로 앞으로 1년간 군권통치가 이어져도 캐피탈 경영에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상황이 폭력사태로 이어져 영업점이 직접 공격을 받을 경우는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황이 최근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에 항거하는 시위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다. 미얀마 군부는 이에 대응하여 장갑차까지 동원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쿠데타에 반발하는 국회의원 17명에 대해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미얀마 군 병력이 양곤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양곤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캐피탈사가 대부분 영업점을 설치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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