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삼기, 사업분할·투자유치…재무약점 극복할까유동비율 65% 불과, 단기차입금 비중 높아…이브이 설립, 180억 조달 성공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09 07:42:4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삼기가 사업분할 카드를 꺼내 들면서 재무 부담을 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저조한 수익성과 차입금 부담에 유동성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 지속됐던 탓이다. 분할 신설한 '삼기이브이'가 자금 차입과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친환경차 부품으로 중심 이동을 위한 투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기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대상으로 선정됐다. 엔진과 변속기 등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차 부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고압주조 기술을 활용해 고품질 전기차용 모터하우징 생산 플랫폼을 구축한다.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2014년 23억원이던 R&D 투자는 2018년 98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율도 0.99%에서 3.51%까지 확대됐다. 이후 R&D 비용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2019년부터 EV 배터리용 엔드플레이트(End Plate) 양산을 시작해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초 LG전자에 EV용 모터하우징 공급에도 성공했다.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차 부품 판매 비중도 20%를 넘기면서 서서히 주력 사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재무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전기차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유한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대규모 양산을 위한 투자를 감행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말 삼기의 유동자산은 1512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230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안에 갚아야할 부채 대비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65%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단기차입금이 전체 차입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단기차입금은 146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상환 시점이 1년 이내로 다가온 유동성장기부채를 더하면 1676억원으로 증가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434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점차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말 237%으로 집계됐다.


이른 시일 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도 어려운 구조다. 여전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연차 부품의 경쟁이 심화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2018년 영업이익률 1.98%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1.92%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은 더욱 악화했다. 영업이익률 0.7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배터리 부품 사업을 분할해 ‘삼기이브이’를 신설한 것은 투자와 재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조치로 평가된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 편승하기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삼기이브이는 자본총계 105억원, 부채총계 27억원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몸집도 가볍게 하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수월해졌다.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설립 직후 외부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모회사인 삼기가 96억원의 채무보증을 제공했고 삼기이브이는 산업은행으로부터 80억원을 차입했다. 운영자금으로 50억원, 시설자금으로 3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에도 성공하면서 2개월만에 총 180억원을 조달했다. 파라투스혁신성장엠앤에이사모투자와 KDB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억원을 인수했다. 1주당 6500원에 153만8462주가 발행됐다. 삼기이브이는 50억원은 시설 투자에, 나머지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