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 벤처투자 보폭 확대…신기사 3개로 늘어나나 삼성벤처투자 이어 삼성증권도 도전장, 삼성카드 신기사 등록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1-02-08 11:15:2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벤처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운데 '삼성' 간판을 내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가 추가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향후 삼성 계열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벤처투자는 신기사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한다. 삼성벤처투자는 일반적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기반으로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전략 투자를 한다.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 등 외부 유한책임출자자(LP)의 출자금을 받지 않고 그룹 자금을 통해 해마다 2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계열사의 기술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기능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발굴해 투자한다.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들과 상호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외부 벤처기업을 지원한다. 결성한 펀드자금에 회사의 영문 약자 'SVIC'을 붙여 시리즈화 펀드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SVIC50호 신기술 투자조합'까지 조성한 상태다. 연내 5개 안팎의 펀드를 추가로 결성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의 대형증권사인 삼성증권이 신기사 등록을 마쳤다. 증권사가 신기사를 등록하면 벤처캐피탈(VC) 자격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벤처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로써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든 삼성 계열사는 2곳으로 늘었다.

신기사 등록을 하지 않아도 벤처투자는 가능하다. 다만 라이선스를 얻으면 유리한 점이 있다. 증권사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해 조합원을 모집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등을 통해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다. 투자지분의 수익에 대한 세제지원도 장점으로 꼽힌다.

투자대상 제한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벤처캐피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지만 신기사는 비교적 자유롭다. 그동안 삼성증권은 주요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포럼을 여는 등 벤처투자 관련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벤처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삼성벤처투자와 삼성증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신기사가 1개에서 2개로 늘어난 만큼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양사 간 투자 영역이 겹칠지 여부에 대한 부분도 관심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 영역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명확하게 나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의 신기사 등록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 내부에선 이미 삼성카드의 신기사 등록 논의를 마친 상태다. 현재 국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가 모두 신기사를 겸업 중이다. 삼성카드의 신기사 등록 역시 시간문제인 상황이다. 삼성벤처투자, 삼성증권에 이어 삼성카드까지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해 시장 지배력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