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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숨 고르기' 집중한 2020년…성장 모멘텀 마련 충당금 대거 적립, 증권사 부재 탓 순익 '뚝'…DT·ESG경영 청사진 제시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8 08:01:2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에게 지난해는 한 템포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해야 했다. 증권업 포트폴리오 덕에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한 다른 금융지주보다 타격이 유독 컸다.

올해 지주 3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은 재기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일 우리금융이 발표한 '2020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의 순영업수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6조82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6조9400억원보다 1.7% 줄어든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이자이익은 5조8940억원에서 5조9990억원으로 1.8%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우리금융(은행+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누적 기준 1.57%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bp 하락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키우고 저비용성 핵심예금을 늘려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다. 이자부자산은 2019년 말 308조6000억원에서 1년 만에 325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1년 새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에서 2조800억원으로 25.7% 급감했다. 1년 새 순이익도 2조380억원에서 1조5150억원으로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을 감안한 순이익은 30.2% 감소한 1조3070억원 수준이다.

영업력 자체는 예년과 유사했으나 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탓이 컸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미래전망(FLC)을 반영해 269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관련 충당금 규모도 1600억원에 달했다.

충당금 규모는 크지만 우리금융은 지난해 '건전 경영'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2%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bp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그룹 연체율도 0.33%에서 0.27%로 개선됐다.

지난해 증권업 포트폴리오 부재로 다른 금융그룹보다 수익성은 아쉬웠다. 다만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4분기에 편입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100% 모회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은 저축은행 영업권 손상 반영을 제외하고 9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추후 신규 편입 자회사의 M&A 효과가 본격화되며 비은행 수익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경영실적 자료 한 페이지를 할애해 부록(Appendix)을 첨부한 게 눈에 띈다. 그동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경영실적 자료에 단순한 재무 및 자회사 현황 외에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시해왔다. 이들 그룹은 올해 연간 경영실적 자료에도 각각 지속가능경영활동(ESG)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벤치마킹해 우리금융도 말미에 ESG와 디지털 전략 방향 및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ESG 전략 방향으로 △기후변화 대응전략 고도화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이 실적 외 내용을 경영실적 자료에 담은 건 2019년 1분기 지주 출범 당시 회계처리 방식을 설명한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WON뱅킹, 카드 애플리케이션, 페이 애플리케이션 등 채널 고도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디지털플랫폼 강화 전략을 내세웠다. 본인신용정보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해 본격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지급결제시장 선도를 위해 개방형 결제플랫폼을 구축했고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마련해 디지털 역량 강화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출처=우리금융그룹 2020년 연간 경영실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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