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NIM 방어 성공, 상대적 규모는 '아직'낮은 마진, 자기자본 부족 '구조적 문제'…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 관건
김현정 기자공개 2021-02-10 07:37:1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성공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높이는 등 조달구조를 개선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가 타행 대비 작은 탓에 NIM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은행은 저원가성예금을 지속해 늘려 전체적인 NIM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5일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2020년 누적 기준 NIM은 1.33%다. 전년 대비 11bp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0.5%)를 75bp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의 NIM 하락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하락폭을 그나마 최소화하는 것이 은행들의 당면 과제였다.
은행들의 지난해 연말 결산 실적을 집계해보면 우리은행이 그나마 가장 선방했다는 평이다.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NIM 하락폭이 17bp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이 16bp, 하나은행이 15bp 수준으로 엇비슷했다.
우리은행이 NIM 하락폭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저원가성 예금 확대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원가성예금 잔액이 127조2000억원가량인데 일 년 전보다 무려 22.1% 증가했다. 2019년 증가율인 10.8%도 작지 않은 수치였는데 예년에 비해 증가율이 훨씬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45%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44.8%로 일 년 전보다 4.9%포인트나 높아졌다. 해당 비중이 2019년 말에는 39.9%, 2018년 말에는 38.2%로, 통상 40% 선을 유지해왔다는 점과 견줘보면 크게 오른 상황이다.
다만 우리은행 NIM 비율 자체는 타행 대비 낮은 편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은행 NIM은 1.29%로 국민은행(1.51%)과 신한은행(1.34%)에 비해 낮고 하나은행(1.28%)보다는 소폭 높다.
우리은행의 NIM이 비교적 낮은 이유는 타행 대비 자기자본 규모가 작다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저원가성예금 규모 자체도 타행 대비 작다.
우리은행의 2020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23조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30조5000억원, 신한은행은 26조5000억원, 하나은행은 26조1000억원 규모대 자기자본을 보유 중이다.
저원가성예금 잔액도 상대적으로 적은 축에 속한다. 우리은행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같은 시기 1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55조9000억원, 신한은행은 131조2000억원, 하나은행은 108조4000억원 정도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이익잉여금 축적과 유상증자만으로 증액이 가능하다.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우리은행은 NIM 개선을 위해 저원가성예금 확대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예대율을 고려하면서 대출자산 성장과 저원가성예금 확보를 조화롭게 관리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기자본 문제는 과거부터 누적된 구조적 차이로 단기간 내 개선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2021년에도 적정 수준 자산성장과 함께 핵심예금 비중 개선을 통해 NIM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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