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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금리 상승 '직격타' RBC비율 47% 하락 평가손실에 기타포괄손익 감소, 채권재분류 효과 상쇄 '아쉽네'

이은솔 기자공개 2021-02-16 07:30:3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5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지난해 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직전 분기 RBC비율 제고 효과를 위해 대규모 채권재분류를 단행했지만 이후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생명의 2020년말 기준 RBC비율은 227%로 직전 분기 274%대비 47%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4분기 가용자본은 전분기 대비 1123억원 감소했는데 이중 886억원은 기타포괄손익(FVOCI)에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채권재분류를 단행한 이후 금리가 상승하며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DGB생명의 RBC비율 감소폭 46.7%포인트 중 38%포인트는 기타포괄손익 감소분에서 기인했다.

DGB생명은 지난해 대규모 자산 재편을 단행했다. 지난 5월 말 보유 중이던 4조원의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이동했다. 채권재분류 후 DGB생명은 만기보유증권은 0원이 됐고, 매도가능증권은 1조540억원에서 5조4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DGB생명의 RBC비율은 188%에서 325%까지 급등했다. 채권재분류를 통해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익이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이는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돼 RBC비율의 분자가 되는 지급여력금액이 약 3500억원 증가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만기보유증권과 매도가능증권으로 나눠 운용한다. 만기보유증권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와 이자수입 등을 위해 매각하지 않고 만기까지 장기 보유할 목적이기 때문에 시가가 아닌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장부에 기록한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차익실현을 위해 매입한 채권으로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따져 평가이익이나 손실을 반영한다.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옮기면 과거 만기보유증권을 매입했을 당시의 금리와 현재 금리 사이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이 발생한다. 금리가 떨어진 현 시점에서 과거 금리가 높았던 시절 매입한 장기채를 시가평가할 경우 평가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평가익은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돼 지급여력금액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RBC비율이 상승한다.

문제는 금리가 상승할 경우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금리 변동에 따라 평가손익을 매분기 회계상 반영해 금리 민감도가 높다. 금리 인상기에 채권을 시가평가하게 되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채권 평가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보험사들은 반년 간 금리 변동 추이를 지켜보다 2분기를 전후로 채권 재분류를 단행했다. 이후에도 금리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미 국채 금리는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이후 반등하기 시작한 국채 금리는 올해 1월 한 때 지난해 최저치인 0.51%의 두 배인 1.13%까지 올랐다. DGB생명도 지난해 12월 국채금리를 반영해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한 채권을 시가평가했고, 이 과정에서 9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DGB생명은 재분류 이전까지 RBC비율이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마지노선인 200%를 하회했다. 이 때문에 위험가중자산(RWA)을 큰 폭으로 늘리는 변액보험 판매나 대체투자 운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채권재분류를 통해 RBC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영업과 운용 포트폴리오 조정 여지가 늘어났다.

DGB생명 입장에서는 RBC비율 제고 효과가 반 년만에 상쇄되는 아쉬움이 남게 됐다. 채권재분류는 RBC비율을 높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수 천 억원의 자본확충과 같은 효과가 있지만 한 번 채권 계정목록을 옮기면 3년 동안은 다시 이동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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