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공모채냐 P-CBO냐 고심 회사채 1000억 만기, 작년 초 신용등급 A0로 강등…금리 두고 저울질
남준우 기자공개 2021-02-18 09:48:4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A0, 안정적)가 4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 차환을 위해 공모채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놓고 고민 중이다.공모채 금리보다 P-CBO 금리가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해 신용보증기금에 문의를 넣었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띄자 좀 더 지켜보는 분위기다.
◇4월19일 공모채 1000억원 만기 도래
OCI는 오는 4월 19일 2018년 발행했던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가 만기 도래한다. 큰 틀에서는 차환하기로 결정했지만 공모채와 P-CBO 참여 여부를 두고 저울질하는 중이다.
16일 OCI 관계자는 "4월 만기 도래 채권은 차환할 것"이라며 "다만 공모채와 P-CBO 중 고민 중이며 1000억원 중 일부는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채 선택지는 금리가 관건이다. OCI는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대부분 트렌치(만기구조) 2~3년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15일 기준 국내 4대 민간채권평가사들이 책정한 OCI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는 2.821%다.
15일 기준 A0 3년물 등급민평 금리(1.961%) 보다 높다. 같은 날 A- 3년물 등급민평 금리가 2.416%인 점을 감안하면 공모채 발행 시 다소 높은 이자를 내야할 가능성이 높다.
◇3월 P-CBO 발행 아직 참여 안해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을 하나로 묶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지급 보증을 더해 재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P-CBO는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신용보증기금은 OCI를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견기업 중 신용등급이 A- 이상인 경우 1차 공급에서 최대 700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발행 금리는 쿠폰 금리, 후순위채 매입 등을 모두 고려한 올 인 코스트(All In Cost)의 경우 2% 초반으로 알려졌다.
P-CBO를 발행한다면 지원 금액을 감안했을 때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 중 일부를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도 공모채 발행보다 훨씬 낮을 수 있지만 OCI는 아직 신용보증기금의 3월 P-CBO 발행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공모채 시장 분위기가 좋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A0 등급 SK렌터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개별민평 대비 낮게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4월 만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을 좀 더 지켜보는 중이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OCI에서 P-CBO 문의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3월 발행 참여 의사는 없는 상태"라며 "회사채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주요 생산 시설 가동 중단으로 신용등급 하락
신용등급 하향 이후 공모채 시장 접근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작년 초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OCI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당시 OCI는 생산 규모 5만2000톤으로 전체 생산 규모(7만9000톤)의 66%를 차지하는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의 치킨게임에 밀려 폴리 실리콘 국제 가격이 하락해 적자 폭을 견디지 못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부문은 2018 년 3분기 이후 적자가 지속됐다. 2019년 영업적자가 1424억원에 달했다. 2020년에도 영업손실 923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하향 이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경험했다. OCI는 작년 6월 24일 모집액 8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최대 90bp라는 금리 메리트를 제시했지만 매수 주문이 110억원에 불과했다.
산업은행은 회사채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액의 50%인 400억원을 인수했으며 290억원은 리테일로 시장에 나왔다. 최종 금리는 개별 민평 수익률 2.104%에 0.90%를 더한 3.004%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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