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결산배당 큰폭 축소 배경은 1500억, 전년대비 1/5 감소…미래사업 투자 속 재무안전 확보 필요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1-02-19 08:00:4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수소사업 핵심 기업인 SK E&S가 결산 배당금 규모를 큰 폭으로 축소했다. 미래사업 투자 확대로 인해 재무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건전성 확보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 E&S는 지주사 SK㈜가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SK E&S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 결산배당으로 약 1500억원을 결의했다. 지난해 9월 중간배당 5048억원을 더하면 2020년도 전체 배당금은 약 6548억원이다.
지난해 9월 실시한 5048억원의 중간배당은 SK E&S가 4월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일부 매각으로 1조8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이뤄진 특별배당(보통배당 이외의 특별히 행하는 배당)이었다. SK E&S 정관 35조에 따르면 회사는 사업년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돼있다.
지난해 1회성 특별배당 성격이 강한 중간배당을 제외하면 연말 결산배당인 1500억원은 전년 결산배당인 7300억원 대비 5분의1 수준이다.
SK E&S는 2016~2019년 1508억원, 2642억원, 6715억원, 7300억원 등 매년 배당금 규모를 늘려왔다. 2019년 SK㈜는 종속기업들로부터 총 1조2475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가운데 SK E&S 배당이 52.7%를 차지했다.
SK E&S가 결산배당 규모를 축소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투자형 지주사 SK㈜의 자회사인 SK E&S는 그동안 고배당 정책으로 모기업의 현금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SK E&S가 지난해 결산배당을 대폭 줄인 건 사업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5조7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412억원으로 54.1%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경기둔화로 전력수요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SK E&S의 발전부문 매출 비중은 LNG를 포함해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력판매가격(SMP) 하락도 수익성 감소로 이어졌다.
SK그룹이 신성상 동력으로 꼽은 수소사업 투자로 재무부담이 늘어난 것도 결산배당 축소의 원인이다. 그룹의 수소사업 핵심 계열사인 SK E&S는 지난달 SK㈜와 절반씩(총 1조6000억원) 출자해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SK E&S의 현금및현금성자산 6614억원을 넘어서는 규모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플러그파워 투자로 재무부담이 우려된다며 SK E&S의 신용등급을 지난달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SK E&S의 순차입금은 3조2000억원 가량으로 2019년 말 2조6000억원 보다 약 6000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1.7%에서 159%로 상승했다.
SK E&S 관계자는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 주식 매입 등 미래사업 투자로 예년 대비 배당이 축소됐다"며 "재무건전성은 늘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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