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號 포스코 수소사업 미션 이끄는 유병옥 부사장 지난해 신설된 산업가스·수소사업부 총괄...그룹 내 핵심부서 경력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02-22 08:32:4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맞손을 잡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것은 물론 사진 한 장에 함께 담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둘의 공통분모는 ‘수소사업’이다.수소사업은 최정우 회장 2기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지난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뒤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했다. 최 회장 직속 조직으로 초대 수장으로는 유병옥 부사장이 낙점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산업의 성장 속도에 한계가 드러난 데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도 발을 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목표 달성까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소경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역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 부사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수소사업 확대를 이끄는 중책을 유 부사장에게 맡긴 이유는 그만큼 내부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부사장은 생산 관련 분야인 철강본부는 물론 경영관리 쪽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유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포스코 내부에서도 주류로 통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임원이 된 2014년부터 △원료위원 △재무투자본부 스테인리스원료실장 △경영지원본부 원료실장 △가치경영센터 경영전략실장 △철강본부 구매투자본부장 등을 거쳤다. 어느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경력들이다.
철강업은 제조원가에서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분의 2 수준에 이른다. 해외 철광석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철강회사들의 영업이익도 요동을 치는 탓에 원료 조달이 매우 중요하다. 원료 구매 담당자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유 부사장은 해당 업무를 3년가량 맡았다.
유 부사장이 최근까지 지낸 이끈 구매투자본부도 2018년 말 원료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철강본부 아래 위치한 3개 본부 가운데 하나로 유 부사장은 당시에도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
2017년부터 2년가량 몸담은 가치경영센터는 전략기획본부의 전신이다. 그룹에서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이 모두 모인 곳이다. 현재는 모두 5개의 실을 뒀지만 유 부사장이 몸담을 당시에는 △경영전략실 △국내사업관리실 △해외사업관리실 △재무실 등 4개 실만 있었다. 이 중에서도 경영전략실은 핵심으로 꼽히는 곳으로 국내외 전략을 짜고 투자 및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던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수소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초반 세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유 부사장이 경영관리 쪽과 생산 쪽 모두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의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포스코는 이제 막 수소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단계로 최근 현대차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첫 걸음을 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그린수소 생산·이용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또 해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등 수소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1500여대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수소전기차에 적용할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포스코는 현재 암모니아를 이용한 그린수소(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것) 관련 기술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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