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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 기업 리포트]류장수 AP위성 회장, '아리랑' 넘어 소형위성 쏜다한국형 발사체에 최초 탑재, 2022년 5월 예정…핀란드 ‘아이스아이’ 기술협력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24 08:31:57

[편집자주]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주개발이 국가의 몫으로 통했던 ‘올드스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간 우주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민간 우주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사용 로켓과 초소형 위성 등 기술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은 확대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강소 기업들의 사업과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022년 민간기업 주도의 소형위성 발사가 가시화되면서 류장수 AP위성 회장에게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초 실용위성 아리랑 1호 개발을 총괄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류 회장이 한국형 발사체에 처음으로 탑재하는 소형위성 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P위성이 제작하고 있는 소형위성은 국내에서 발사하는 한국형 발사체에 처음으로 탑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장에선 류장수 AP위성 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 아리랑 1호 개발을 책임졌던 그가 20여년이 지나 국내에서 최초로 발사하는 민간 소형위성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덕분이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군용 미사일 연구를 담당했다. 이후 1989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소(항우연)에서 위성사업부장을 맡는 등 이 분야 권위자로 2000년까지 근무했다.

그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1999년 발사한 아리랑 1호 위성 개발을 총괄하면서다. 미국과 유럽 등 위성 선진국 기술자들을 직접 만나며 기초가 부족했던 실용위성 발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 훈장 동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류 회장은 위성전문기업의 밑그림을 그렸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출신 연구원들을 규합하고 2000년 AP위성을 설립, 1세대 우주벤처기업을 일궈냈다. 이후 위성본체의 체계 설계와 대용량 저장장치, 위성용 표준컴퓨터 등 탑재장비를 개발했다. 다목적 실용위성과 군사위성, 달 궤도선 등 정부의 굵직한 우주개발 과제에 대부분 참여하면서 위성체와 시스템 개발 역량을 키웠다.

류 회장과 연구진은 성공신화를 써내려 갔다. AP위성을 글로벌 위성통신 단말기 시장의 3대 기업으로 일궈냈다. 설립 3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아랍에미리트의 위성서비스업체 투라야(Thuraya)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국내 우주산업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온 류 회장의 다음 행보는 소형위성으로 향한다. AP위성이 2022년 5월 발사될 소형위성 개발 업체로 선정되면서 위성전문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덕분이다. AP위성이 제작하는 위성은 한국형 발사체와 위성체 사이의 기계·전기적 인터페이스 시험을 수행한다. 우주핵심기술, 우주탐사선도기술, 우주기초연구검증 탑재체 시험도 수행한다. 함께 발사되는 큐브위성 4기를 전개하고 지상과 통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AP위성은 현재 소형위성 개발을 대부분 마무리한 단계로, 계획에 맞춰 항공우주연구원으로 보내 조립 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AP위성 관계자는 "2022년 5월 발사가 예정된 소형위성 개발을 대부분 완성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발사되는 성능검증 위성"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주산업의 관심은 소형화에 쏠린다. 위성도 발사체도 소형화가 트렌드다. 500kg 이하의 소형위성과 100kg 이하의 초소형위성이 주인공이다. 1000kg 이상은 대형위성, 500kg 이상은 중형위성으로 분류된다.

소형위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낮은 단가와 '군집운용의 묘'에 있다. 위성체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한 번에 더 많은 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 다수의 위성을 군집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위성을 운용하는 만큼 지구 궤도를 돌며 영상을 획득하는 주기를 단축할 수 있다. 그만큼 폭넓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류 회장은 소형위성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주요 기업들을 찾아다녔다. 2019년 핀란드의 아이스아이(ICEYE)를 방문해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이스아이는 소형 고성능레이더 위성기술(SAR)을 보유한 선두 기업이다. 아이스아이의 SAR 위성 이미지를 제공받아 국내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SAR 위성을 활용한 사업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향후 발사하는 소형위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스아이로부터 기술 이전 합의를 이끌어 낸 만큼 AP위성의 SAR 위성 제조 및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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