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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잇따른 대규모 투자 SK하이닉스, 믿는 구석은인텔 낸드인수 이어 5조 규모 EUV 장비 구매…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26 13:14: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6일 0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말까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자금 약 8조원을 마련해야 하는 SK하이닉스가 추가로 조 단위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로부터 4조7459억원 규모 극자외선(EUV) 스캐너 장치를 구매키로 했다.

재무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믿는 구석은 있다. 회사채 시장 등에서 탄탄한 신뢰를 받는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EUV 장비 취득 계약을 맺었다. 다만 올해 내로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일시 투입되는 것은 아니고,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개별 장비를 취득할 때마다 나눠 대금을 지불하게 된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10조원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건의 경우 연말까지 70억달러(약 8조원)을 1차로 납입해야 한다. 전체 인수대금은 10조원인데 올해 1차 클로징을 하고, 2025년 나머지 2조원을 납입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안에 EUV 장비 취득에 얼마를 투입하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V 장비 2~3대 정도를 올해 들여올 전망이다. EUV 장비 한 대당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UV 장비 취득은 SK하이닉스가 준공한 M16공장에 차세대 D램(DRAM)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사들의 EUV노광장비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수년 전부터 공들였던 장비 확보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됐단 점은 긍정적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추가로 5조원 규모 지출이 발생해 차입이 늘어난다면 신용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도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으로 돈 나갈 곳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까지 주당 1000원을 고정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 지급, 실적 초과분을 주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물론 아직 외부자금 조달 여력은 있어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조9480억원, 순차입금은 6조304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약 52조원에 순차입금비율은 12%다. 순차입금비율이 다른 제조업 기업과 비교해 낮은데 그만큼 차입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 초 2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공모채 발행도 검토 중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가 탄탄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2월 발행 때 실적 저하에도 2조원 이상의 기관 주문을 받았으며 글로벌본드 발행 때도 122억달러 가량의 주문을 모았다.

업황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D램 현물 가격도 2년여 만에 4달러 선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측은 "EUV 장비 취득의 경우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도입 시점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어서 당장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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