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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K그룹]주춧돌은 수펙스 소셜밸류(SV)위원회②최측근 이형희 위원장, 2018년부터 이끌어…사회적 가치 측정 '성과'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08 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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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survival)은 인간과 같은 생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기업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변화하고 혁신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한순간 도태돼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을 계기로 친환경(E)·사회적책임(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가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ESG 경영을 천명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외면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생존의 시대', 기업들의 ESG 철학과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5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일가의 전횡과 비리 등 '황제 경영'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경영인과 계열사 책임 경영 체제를 갖추고, 오너는 큰 틀에서 경영 철학과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아무리 위대한 경영 비전과 철학도 이를 실현시킬 전략과 추진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힘을 받지 못한다. 전담 조직과 인적 재원이 필요하고 구성원들의 동의와 지지도 이끌어내야 한다. SK그룹의 ESG 경영을 뒷받침 하는 조직은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SUPEX) 산하 소셜밸류(SV)위원회다.

◇ESG 경영 씨앗은 2013년 수펙스 사회공헌위때 뿌려졌다

'굿라이프' (최인철 서울대 교수), '내러티브 앤 넘버스' (애스워드 다모다 뉴욕대 교수), '플라스틱오션(다큐멘터리). 최근 2~3년 사이 최 회장이 SK그룹 구성원들에게 추천한 도서와 다큐멘터리 목록이다.

2019년 말 공정위 기준 자산 225조5260억원, 매출 161조3530억원 규모의 재계 3위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은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인적 네트워크와 독서를 활용한다. 국내 기업인 가운데 다보스포럼 최다 참석자로 손꼽히고 국내외 기업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별도로 경영 멘토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보스포럼과 보아포럼 등에 참석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미리 읽기도 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 등 기업인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며 경영 전략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사회적 가치 창출, ESG(ESG(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개선) 경영 등 이름은 붙이기 나름이다. 뭐라고 호칭하든 기업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데서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와 함께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갑작스럽게 급조된 것이 아니다.

1998년 부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38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이후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쌓인 생각의 집합체일 것이다. 혹자는 최 회장의 남다른 경험이 세상을 보는 눈을 달라지게 한 것 아니냐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틀린 해석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ESG는 최 회장이 단순히 글로벌 시대 흐름에 편승한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SK그룹 경영 철학에 녹아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2013년 출범한 수펙스 산하 사회공헌위원회를 시초라고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미래 전략, 장기 기획 등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에 사회공헌 전담 조직을 뒀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깊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공헌위원회는 2019년 소셜밸류(SV)위원회로 이름을 바꿔달면서 ESG 관련 업무 전반을 관장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수펙스 산하에 환경사업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도 발족했다. 재계 컨트롤타워에서 ESG 관련 개별 전담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는 곳은 SK그룹이 처음이다.

수펙스 관계자는 "환경사업위원회는 현재 계열사 단위에서 친환경 관련 비즈니스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치중하고 있다"면서 "ESG 경영이라고 말할 때 친환경 관련 업무는 소셜밸류위원회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소셜밸류위원회, ESG 경영 총괄…신설 환경사업위·거버넌스위와 협업

최 회장이 ESG 경영을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이는 이형희 수펙스 소셜밸류(SV)위원장이다. 2018년 소셜밸류위원장으로 선임됐을 때 최 회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 만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 회장이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ESG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이 위원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이 위원장은 19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고려대에서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텔레콤이 첫 직장으로 CR전략실장, 이동통신(MNO)총괄을 거치면서 통신분야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을 지낸 뒤 2018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사회공헌위원회를 소셜밸류위원회로 개명했다.


이 위원장의 공적 중의 하나는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소셜밸류위원회는 2019년 5월 2018년 한 해 동안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매년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 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경제 간접 기여성과'와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대 분야로 나뉜다.

소셜밸류위원회는 역사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만큼 갓 발족한 환경사업위원회나 거버넌스위원회 대비 조직 규모도 큰 편이다. 이 위원장을 포함해 십여명이 근무한다.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는 신규 조직인만큼 현재는 인원이 많지 않으나 역할 등에 따라 확장 가능성이 있다.

이 위원장을 필두로 김광조 부사장이 SV추진팀장으로 실무를 총책임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재무와 기획통으로 2017년 수펙스 전략지원팀 임원으로 컨트롤타워에 처음 입성했다. 2018년부터 2년 간 SK차이나 사업관리센터장(CFO)을 지내고 2020년 수펙스로 컴백해 글로벌성장지원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 SV추진팀을 이끌고 있다.

김 부사장 아래에는 남재인 담당과 권기준 담당이 있다. 남 담당은 SK㈜ R&C전략팀, SK루브리컨츠 Global성장추진실을 거쳐 SK루브리컨츠 윤활유SCM 팀장을 맡았다. SV추진담당으로 수펙스에 입성했다.

권 담당은 SK㈜ 석유사업마케팅, SK말레이시아 컨트리 오피스 등을 거쳤다. 수펙스 글로벌성장지원팀에 있다 SV추진담당이 되면서 소셜밸류위원회로 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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