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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재무 리스크 걷어내고 공모채 재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 투심엔 호조…금리밴드 낮췄다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5 13:00:5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저조했던 수요예측 성적을 딛고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면서 재무 리스크가 축소돼 보다 나아진 발행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리밴드 상단도 전년 대비 크게 낮췄다.

다만 지난해 대거 미매각이 발생한 탓에 방심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표주관사단을 탄탄히 구성해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모 규모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미매각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만전의 노력을 가하고 있다.

◇미매각 오명 떨쳐낼까, 발행 준비 '탄력'

IB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일 공모채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별도의 증액 한도는 제시하지 않았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운영자금 500억원과 은행차입금 500억원의 상환 자금 마련 목적으로 발행에 나선다. 기존 차입금보다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4월 만기를 맞는 1년 전 발행한 은행차입금 금리는 2.72%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 신용등급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어서 3년물 2.52%, 5년물 3.308%에 개별민평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 만기를 연장하면서도 금리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발행에 나섰던 A+급 기업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해 A급의 공모채 시장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 때문에 AA급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져 최근 A급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를 제외하고 모두 개별민평 대비 상단을 +20~30bp 수준에 제시했다.

SK머티리얼즈, 롯데건설, 대성홀딩스, 한화, LS전선, 대림 등은 3년물 최종 가산금리를 개별민평 대비 -50~-9bp 까지 낮췄다. 5년물의 경우에-50~-16bp 수준에 금리를 결정했다. 신세계푸드는 개별민평 등급이 없어서 등급민평 대비 30bp 높인 수준에 상단을 설정해 3년물 금리를 민평보다 -10bp 낮춰 결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A급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A급 기업이 발행을 검토했다가 일정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2년물 1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3000억원 발행에 나섰다가 수요예측에서 110억원의 주문만을 채우며 대거 미달을 냈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2년물과 3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100bp, 5년물은 +120bp에 설정해 자체 기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되찾은 '안정적' 등급 전망, 순현금 기조 '공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평정을 회복하면서 '안정적' 등급 전망도 되찾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A+에서 A0로 등급을 하향 조정한 후 A0 등급을 유지해오다 2017년 4년만에 A+ 안정적으로 등급을 되찾았다. 2019년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모두 '하향 검토' 워치리스트를 달았지만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리스크가 종식돼 다시 A+(안정적)으로 복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해제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적 부담이 소멸했다"며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과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순차입금 지표를 마이너스(-) 상태로 유지하면서 견고한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순차입금은 -9967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2조8000억원 가량 보유해 재무적 버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용지매입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지만 우수한 영업현금흐름과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순현금 흐름 기조가 지속됐다. EBITDA/금융비용 지표는 10배를 웃돌고, 2020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123%를 나타내 재무 흐름도 안정적이다.

올해 사업 전망도 밝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내 1만5000 가구의 주택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사업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건축 및 토목 일부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 공사잔고 내 1%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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