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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EP, 첫 공모채 흥행…조달 지속할까 [Deal Story]3년물 400억 모집에 1300억 수요…KB증권 마케팅 빛나

강철 기자공개 2021-03-04 09:52: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EP가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급 상향 기대감, 금리 메리트, 앞으로 자주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첫 발행부터 초저금리 낙찰 유력

HDC현대EP는 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4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매수 주문을 접수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단독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기업금융본부가 총괄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EP가 사상 최초로 발행하는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초도 발행으로 인한 낯설음, A- 등급 디스카운트, 낮은 기업 인지도 등을 거론하며 수요 모집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400억원의 3배가 넘는 1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A등급 회사채 매입을 선호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리테일 파트가 대거 수요예측에 참여해 경쟁률을 높였다. 최종 경쟁률은 3.3대 1을 기록했다.

HDC현대EP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A- 등급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A- 발행사 평균보다 일정 수준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메리트를 기관 투자자에 제공했다.

이러한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민평금리보다 훨씬 낮은 구간에서 매입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민평금리의 -18bp 구간에서 모집액 400억원이 모였다. HDC현대EP가 증액 발행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만큼 최종 가산금리는 -18bp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21bp의 가산금리를 확정한 SK건설(A-, 안정적)에 못지 않은 강세 발행이 유력하다.

시장 관계자는 "KB증권이 사전 마케팅 과정에서 섭외한 기관은 모두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참여 없이도 첫 발행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모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등급 상향 기대감…유니버스 구축 필요

시장에선 HDC현대EP의 건실한 재무구조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DC현대EP의 순차입금은 약 4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0%에 불과하다. 2019년부터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등 캐시 플로우(cash flow)도 양호하다.

HDC현대EP가 이번 초도 발행을 기점으로 자주 공모채 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수요예측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DC현대EP는 앞으로 차입금 상환, 원재료 매입, 생산능력 확대,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거론될 정도로 HDC현대EP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우수하다"며 "여기에 초도 발행에 따른 등급 민평금리 메리트가 더해지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다수의 기관 수요를 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HDC현대EP가 첫 발행인 점을 감안해 모집액을 다소 보수적인 400억원으로 잡았는데 더 많은 금액을 설정했어도 충분히 완판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활한 자금 조달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자주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며 기관의 유니버스를 채워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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