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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삼성헤지, '친정' 삼성증권과 공생관계 느슨해지나작년말 전체잔고 3753억, 전년대비 41.84%↓…대다수 판매사 잔고 유출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09 13:05:25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08: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이 펀드 설정잔고 감소에 시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신규펀드 설정도 전무한 상태라 잔고는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주력판매사이자 계열사인 삼성증권 판매잔고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펀드 판매 잔고는 375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41.84%(27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잔고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다. 삼성증권의 판매잔고는 1690억원으로 전체 판매잔고의 45%를 차지한다. 2019년말 3080억원에 비해 1390억원 줄었다.

삼성생명의 판매잔고도 줄었다. 작년말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234억원 감소했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계열사 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사에서도 잔고는 빠지고 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판매사는 총 16개로 2019년 18개에 비해 2개 줄었다. 지난해 신규펀드 설정이 거의 없다보니 각 판매사의 잔고는 변동이 없거나 감소했다. 삼성증권 외에 판매잔고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곳은 9개 금융사 뿐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그동안 삼성증권 리테일 고객들에게 사모펀드를 공급해왔다. 롱숏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2017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했다. 이후 판매사와 상품 공급자로서 삼성증권과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역할분담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하지만 헤지펀드 운용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운용자산을 확대하기 위해 채권형 헤지펀드를 운용해왔으나, 재간접 투자한 젠투펀드의 환매 중단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 교체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자회사 삼성헤지자산운용을 재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도 무산됐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신규펀드 설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펀드 성과 부진에 따라 새 펀드를 마케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설정한 펀드는 105억원 규모의 '삼성A클럽퇴직연금코코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호' 뿐이다.

경쟁력으로 삼아온 롱숏전략의 헤지펀드를 통해 부활을 꾀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5월 2일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핵심 운용전략을 수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롱숏전략으로 운용되는 'H클럽' 헤지펀드는 작년말 기준 총 7개다. 이 중 5개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치다. 2011년 12월 설정된 시그니처펀드인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연초후 수익률은 -1.95%로 부진했다.

더욱이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삼성증권의 사모펀드 판매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2020년말 기준 판매잔고는 10조8701억원으로 전년대비 78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판매잔고를 1조9945억원, 2조5288억원씩 늘려온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사모펀드 잔고 증가분은 미미한 셈이다.

특히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PBS 사업도 예전만 못하다. PBS 수탁고는 2020년말 6조4113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2958억원 감소했다. 헤지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영향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사모펀드와 관련된 사업에서 힘을 빼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삼성증권은 또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 채널에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체적으로 소싱한 상품을 공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상품 공급자와 판매사로서 삼성헤지자산운용과 삼성증권과의 연결고리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외부 운용사의 헤지펀드 보다, 자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랩어카운트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해외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론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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