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엔바이오니아, 첨단 소재에서 먹거리를 찾다①2001년 한정철·박성은 부부 설립, 2019년 기술기반 상장…정수필터·차량용·분리막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1-03-15 07:56:35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100곳을 넘기며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나노소재 등 비(非)바이오 기업 약진도 눈에 띈다. 다만 일부 기업의 신뢰성 문제는 제도에 색안경을 씌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평가항목 확대 등을 개선해 질적 성장 도모에 나선 이유다. 더벨은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 전망과 현재를 비교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달라진다. 특히 해외는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비교적 정수 시스템이 잘 갖춰졌지만 최근 인천 붉은 수돗물과 제주도 유충 수돗물 등 우려스러운 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은 정수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란 모토로 환경 산업 분야에 뛰어든 '엔바이오니아'는 국내 최초로 습식 부직포 제조기술로 고성능 정수용 필터 소재를 개발했다. 더 나아가 엔바이오니아는 습식 공정에 대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 유해 요인을 최소화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엔바이오니아는 2001년 1월 한정철 대표와 박성은 부사장 부부가 설립한 소재 전문기업이다. 한 대표는 성균관대 무역학 학사와 경제학 석사를 졸업하고 신한생명보험 자산운용,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 등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대외 업무와 경영 전반을 도맡았다.

배우자 박 부사장은 연구개발과 상용화 등을 총괄한다. 박 부사장은 연세대 환경과학을 전공하고 보건학 석·박사 출신 기업인이다. 엔바이오니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그는 기업부설연구소 형태의 연구개발부서를 총괄한다. 연구개발부서는 박 CTO를 필두로 △신소재 △복합소재 △필터 등 파트로 나뉘어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엔바이오니아는 2019년 10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밟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기술기반기업 특례 상장제도를 밟은 엔바이오니아는 외부 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아 기준을 충족했다. 상장 당시 엔바이오니아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를 이뤘던 기술특례 상장제도에서 소재 전문기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엔바이오니아는 습식(Wet-Laid) 공정을 활용해 첨단 부직포 등 첨단 소재를 개발한다. 일반적인 부직포는 시트 모양의 평면 구조 원단이다. 습식 공정은 섬유를 저농도로 수중에 분산 시켜 시트 모양의 웹(섬유 집합체)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엔바이오니아는 국내 최초로 이 기술로 '양전하부가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양전하 필터)' 소재 개발과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양전하 필터는 엔바이오이나의 주력 매출원이다. 사업성과가 제 궤도에 오르지 않아 기술특례 상장을 선택한 엔바이오니아는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전까진 양전하 필터와 '자동차 경량화 소재(WLC)' 등으로 일정 부분 수익 기반을 갖췄다.

엔바이오니아는 상장 전 2018년 매출액 8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양전하 필터는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LG하우시스와 손잡아 상용화에 성공한 WLC도 최근까지 10% 이상 매출에 기여했으나, 지난해 최종 공급처의 단종 결정 이후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82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엔바이오니아는 원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첨단 소재로 매출 다각화에 나섰다. 엔바이오니아는 체외진단키트 내에 사용되는 패드용 복합 소재를 비롯해 차량용 탄소섬유, 그래핀(Graphene) 응용 소재, 에어필터 등으로 기술력을 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분리막 멤브레인 전문기업 '세프라텍' 유상증자에 1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