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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태양광 넘어 우주사업으로...승계 밑그림? '스페이스 허브' 총괄로 계열사 영향력 확대…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와 맞물려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21-03-10 11:00:4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래 한화솔루션 경영에만 집중해 온 김동관 사장(사진)이 올들어 경영 보폭을 확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승연 회장이 7년 간의 공백을 깨고 경영에 복귀하는 올해 장남 김 사장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는 것은 향후 경영권 승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 세트렉아이 등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우주 사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허브를 이끄는 역할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맡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서 등기 임원으로 추천됐다.

지금까지 김 사장의 경영 행보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2010년 ㈜한화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이후 김 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 받았던 태양광 사업에 집중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왼쪽부터)
2010년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를 맡았다. 이후 줄곧 태양광 사업에 올인해 온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가 통합된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부사장 직급으로 등기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재 전략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에서도 전략부문을 담당했지만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없다. 오롯이 태양광과 한화솔루션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올들어선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이사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오너일가가 등기이사로 오르는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 빅딜로 2015년 한화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 삼성테크윈이 전신이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인수로 항공우주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이사 등재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이 영위하는 우주 사업 전반을 지휘하는 '스페이스 허브'도 총괄한다. 한화그룹 내 우주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쎄트렉아이 등이다.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는 향후 한화그룹에서 추진할 우주 사업과 관련된 것을 총괄하는 '종합 상황실'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우주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지만 주축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이사가 된 것과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게 된 것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여러 계열사가 '우주 사업'이라는 연결고리 아래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교집합으로 뭉친 것으로 보이지만 계열사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한화솔루션에 국한되던 김 사장의 경영 행보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2014년 사법 이슈로 김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는 올해 김 사장이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를 경영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스페이스 허브'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시스템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김 사장이 등기이사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에는 김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각각 36.9%,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9%를, 에이치솔루션이 13.4%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사장을 비롯한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에이치솔루션의 최대주주이지만 산하에 있는 계열사 경영에는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우주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을 합쳐 새로운 회사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주사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분할 작업을 거쳐 하나의 회사로 탄생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앞서 한화큐셀,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를 통합해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킨 바 있다.

더 나아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일련의 행보는 김 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향후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한화솔루션의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한화그룹 소유 지배구조의 두 축은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화와 아들 3형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시장에선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가능성, 지분 맞교환 등 지분 승계와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우주사업 관련 매출 비중이 아직 미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우주사업 관련 분야는 투자부문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크다. 어떤 계열사를 어떻게 분할하고 합칠지는 미정이지만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주요 사업은 항공 엔진 및 자회사의 방산사업"이라면서 "우주와 관련된 사업은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엔진을 제조하는 것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는 이제 막 출범한 단계로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 "향후 우주 사업 관련 통합법인 출범 등과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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