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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IPO 하우스 핵심 먹거리 '스팩' 리그테이블 최하위 증권사, 유일한 주관 실적...올해도 각광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5 07:04:0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증권사 ECM파트가 주관 실적을 올리는 데 있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여전히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주관 최하위 증권사 3곳은 모두 스팩 1건이 주관 실적의 전부였다. 이 밖에도 중소형 증권사는 주관 실적의 최대 과반 이상을 스팩으로 확보했다.

모처럼만의 IPO 시장 활황 속에서 올해도 스팩은 작년과 비슷한 속도로 상장되고 있다. 대형 딜 수임에 불리한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공백을 메워줄 요긴한 수단으로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다.

◇순위 낮을수록 실적 내 스팩 비중 확대

1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0위권 미만 중소형 IPO 하우스들은 대체로 스팩을 핵심 먹거리로 삼았다. 순위가 낮을수록 스팩이 전체 주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특히 21~23위에 오른 증권사는 모두 스팩이 유일한 IPO 주관 실적이었다.

21위인 SK증권은 '에스케이제6호기업인수목적'(110억원)을, 22위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베스트기업인수목적5호'(70억원)를, 케이프투자증권은 '케이프이에스제4호기업인수목적'(50억원)을 상장한 덕분에 IPO 주관 공백을 피했다.

나머지 IPO 주관 10위권 미만 증권사들의 경우 대체로 주관 실적의 20% 이상이 스팩이 차지했다. 20위인 교보증권은 전체 주관금액 177억원의 42%에 해당하는 75억원을 '교보10호기업인수목적'으로 채웠다.

IBK투자증권(16위)은 '아이비케이에스제13호기업인수목적' 등 스팩 2건을 175억원 규모로 상장했다. 전체 주관실적 596억원의 29%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대차증권(14위)은 전체 주관실적 691억원 중 26%가 스팩이었다. '에이치엠씨아이비제4호기업인수목적' 등 2건의 스팩을 상장해 180억원 주관금액을 기록했다.

순위가 위로 올라갈수록 스팩 비중은 확연히 낮아졌다. 12위에 오른 대신증권은 전체 주관 실적 1203억원 중 70억원(6%)이, DB금융투자(13위)는 총 주관금액 860억원 중 100억원(12%)이 스팩이었다.

순위가 낮음에도 스팩 비중이 20% 미만인 곳 있다. 신영증권(18위)이 상장한 스팩 공모금액은 84억원으로 연간 주관실적 510억원의 17% 수준이었다. 유안타증권(19위)은 전체 주관금액 495억원 중 87억원(18%)을 스팩으로 채웠다.

◇올해도 작년 수준 상장 기대…부작용 우려도

스팩은 2019년에도 중소형 IPO 하우스의 핵심 먹거리 역할을 했다. 일반적인 IPO 기업에 비해 상장이 수월한 데다 합병 성과에 따라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상장심사 기간이 짧고 공모 규모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가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승인 결격사유에 해당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스팩을 상장하는 증권사는 향후 합병 과정에 상장 주관사로서 인수수수료와 자문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팩 발기인으로서 주식을 액면가에 확보하기 때문에 합병 후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팩 공모 투자자는 대략 2000원 안팎의 공모가에 주식을 인수하지만 발기인은 액면가 100원에 지분을 산다.

스팩은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가 84곳으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데 한몫 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 스팩은 19개로 30개 스팩이 상장했던 전년도에 비해선 10개 이상 줄었다. 그럼에도 작년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17곳으로 2019년 11곳에 비해 오히려 6곳 늘어났다.

올해도 작년 수준의 스팩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까지 상장한 스팩 개수는 5개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하다. 일각에선 최근 폭발적인 IPO 투자 열기 속에서 스팩 시장 과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주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자 상당수 투자자가 스팩에서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스팩이 지나치게 많아져 합병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부실 기업이 상장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다.

시장 관계자는 "스팩을 통해 상장하면 기간이 3개월 정도 단축되기 때문에 유동성을 빨리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으로선 좋은 선택지"라며 "다만 합병 대상 기업이 스팩보다 우월한 지위에서 가격 등을 협상하게 되면 적정수준 이상으로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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