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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사람들]허진영 COO, 대기업 대신 '모험' 택했다④SK·카카오 출신 운영 전문가…출시부터 글로벌·플랫폼 확대 이끌어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8 07:18:43

[편집자주]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됐단 말이 나오던 시기 김대일 의장은 일종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심연(abyss)에서 진주(pearl)를 캐는 것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흥행 게임을 만들겠단 의지로 세운 회사가 바로 펄어비스다. 자체 게임 엔진 개발을 기반으로 제작한 검은사막은 현재 150개국 약 4000만명이 즐기는 글로벌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했다. 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7: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수한 개발력은 게임사 성공의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개발력만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긴 어렵다. 잘 만든 게임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운영하는 역량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만 게임이 롱런할 수 있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게임 서비스를 비롯한 사업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와 카카오에서 싸이월드와 게임 등을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검은사막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펄어비스는 잘 알려진 대로 '개발자가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게임사'를 모토로 설립됐다. 열혈 개발자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뛰어난 개발자들이 한데 모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성공을 담보하기 위해선 뛰어난 게임 개발만큼이나 안정적인 운영 역량이 요구됐다. 공들여 개발한 게임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서비스 전문가가 필요했다.


1971년생 허진영 이사는 펄어비스가 찾던 서비스 및 운영의 적임자였다. 오랜 기간 온네트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IT 기업에 재직하며 다수의 온라인 사이트와 게임의 운영을 이끌었다. 다음게임 게임서비스 본부장 시절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서비스를 담당한 것을 계기로 2017년 3월 펄어비스에 합류했다.

서비스 및 운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던 전문가였던 그가 훨씬 규모가 작은 펄어비스로 이직을 결심한 배경엔 검은사막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2013년 다음게임 게임서비스 본부장을 맡던 시절, 20~40대 남성 이용자를 만족시킬만한 게임을 찾던 중 검은사막을 만났다.

허 이사가 불과 나흘 만에 다음과 펄어비스간 검은사막 서비스 계약을 맺은 것은 파격적 행보였다. 그는 당시 "짧은 기간 펄어비스 경영진의 신뢰를 얻고 확신을 가진 결과"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검은사막을 다음의 간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육성하겠다"며 검은사막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협업으로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던 검은사막은 출시 하루 전 사전 캐릭터 생성 수가 30만개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단숨에 다음게임의 대표작으로 등극했다.

펄어비스는 국내에서 검은사막의 뜨거운 반응을 통한 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에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으며 서비스 초반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을 넘겼다.

(왼쪽부터)김대일 의장, 정경인 대표,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7년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 이사는 펄어비스에 합류한 이후 플랫폼 확장과 출시국 확장 등 사업적인 영역을 진두지휘했다. 2018년 2월 국내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처음 출시했고, 2019년 3월엔 엑스박스원(콘솔) 버전을, 같은 해 8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을 내놨다. 현재 검은사막의 서비스 지역은 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150여 개국으로 확대됐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7%에 이른다.

허 이사의 목표는 펄어비스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을 알리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런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있냐'는 의문을 품을 만큼 게임성과 퀄리티 측면에서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이을 신작 붉은사막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다. 여기엔 허 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강한 글로벌 개척 의지가 반영됐다. 기존 국내 많은 게임들이 MMORPG 위주로 개발되온 것과 달리 붉은사막의 장르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플랫폼 역시 콘솔과 PC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허 이사는 2017년 3월 기업공개(IPO) 직전 펄어비스에 합류하면서 약 4만8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가 8500원에 받았다. 당시 공모가 기준으로만 따져도 45억원 규모였다. 그는 이중 1만44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유 중인 펄어비스 지분은 약 3만5769주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환산한 단순 지분 가치는 약 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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