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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라움운용, 미래에셋 판매잔고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전체 판매사 전년대비 22.1% 감소…미래에셋대우 의존도 더 높아져

이돈섭 기자공개 2021-03-18 13:09:50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라움자산운용 펀드 10개 중 3개가 미래에셋대우 창구에서 팔렸다. '라임사태' 여파로 6개월 일부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설정잔액 규모는 줄었지만, 감소폭이 다른 판매사에 비해 작아지면서 생긴 반사효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움자산운용 판매사 설정금액 합계는 4044억원이다. 1년 전 5192억원에서 1148억원(22.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라움자산운용 펀드를 설정한 판매사 10곳 중 2곳을 제외한 8곳의 설정금액이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양증권 등 설정잔액 기준 상위권 5개 판매사의 설정잔액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이들 5개 판매사 설정잔액 합산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나타났다. 2019년 말 미래에셋대우의 설정잔액 비중은 25%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29%로 1년 만에 4%포인트가 확대됐다. 라움자산운용 펀드의 10개 중 3개 가량이 미래에셋대우 한 곳에서 팔렸다는 말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 판매 설정잔액은 1187억원이다. 2019년 말 1294억원에서 107억원(8.3%) 작아졌다. 대신증권 -129억원(-12.5%) 한화투자증권 -137억원(-14.5%) 신한금융투자 -202억원(-32.7%) 한양증권 -255억원(40.7%) 등과 견줘 감소액과 감소폭이 모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취급 펀드 규모는 작아졌지만 다른 판매사가 더 작아지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적용되면서 제대로 된 영업을 할 수 없었다"며 "기존 펀드 청산 과정에서 일어난 일일 뿐, 특별히 의도한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라움자산운용은 라임자산운용 주문자생산방식(OEM) 펀드를 제조한 것이 도마 위에 올라 지난해 10월 말 6개월 업무 일부정지 제재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규 펀드 설정 등 업무가 불가능해지면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영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수습 과정에서 내홍도 치렀다. 2018년부터 경영을 진두지휘한 김윤진 대표가 지난달 초 사임했고, 운용을 총괄하던 김기훈 전 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김윤진 전 대표 체제 하에서 주력 운용부서였던 대체투자본부 업무는 펀드 사후관리에 주력하면서 역할이 상당부분 쪼그라들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매크로 운용본부다. 매크로 운용본부가 운용하는 매크로 펀드는 거시 경제환경을 분석한 뒤, 해당 변화 수혜를 받는 자산을 집중 발굴해 투자한다. '라움 오메가 1호'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의 설정 이후 15일 기준 연초 수익률은 현재 204%를 기록하고 있다.

라움자산운용은 매크로 펀드를 선보이기 위한 창구로 지난해 상반기 직판 채널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직판채널 설정잔액은 70억원으로, 전체 판매사 10곳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김기훈 라움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6월 초 일부 영업정지가 해소되면 매크로 펀드를 주력으로 기존 판매사 비중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대안 마련 차원에서 직판 채널도 꾸준하게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판매사는 KB증권이다. 2019년 말 399억원이었던 설정금액은 지난해 58억원으로 341억원 이상(85.5%) 줄어들었다.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8%에서 지난해 말 1%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라임사건이 터진 이후 라움자산운용 펀드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라움자산운용은 국내 고급빌라 디벨로퍼 트라움하우스의 박성찬 회장이 2016년 설립했다. 현재 박 회장이 지분 79%, 트라움하우스가 21%를 갖고 있다. 2017년 본격적인 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대출중개업과 부동산 자문 등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약 30억원으로 1년 전 22억원에서 34.6% 확대했다. 초과수익에 따른 운용보수와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증권처분이익이 수익 규모를 쌍끌이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억9000만원으로 1년 전 4억7800만원에서 2.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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