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올해 첫 공모채 돌연 취소 '이유가…' '발행 추진' 소식 공개에 불편, 주관사 선정 철회...IB 길들이기 지적도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8 10:16: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던 태영건설이 돌연 조달 계획을 접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을 취소했다. 발행 계획이 미리 시장에 알려졌다는 것이 철회의 이유다.수년간 공들여 딜을 따낸 주관사로선 허망한 상황이다. 사실상 특별한 이유 없이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에 대해 업계에선 전형적인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내달로 예정한 공모채 발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내달 중순을 목표로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우고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3년 단일물로 약 500억~1000억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잠정 목표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갑자기 발행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대표 주관사 선정도 취소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모채 발행은 취소했다"며 "주관사와 정식 계약 전이고 발행금액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용이 시장에 공개돼 투자자들의 오해와 혼동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얘기치 않게 발행 계획이 시장에 알려진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KB증권은 수년간 들인 공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IB업계에선 발행사가 보인 일종의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다른 발행사와 분위기가 다르고 꽤 보수적이라 미리 발행 계획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며 "IB로서 커버하기 매우 어려운 고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정보가 공개됐다는 이유만으로 발행을 취소하는 기업이 몇 곳 더 있다"며 "정보가 빠져나가는 루트는 여럿인데 주관사에만 그 책임을 물어 선정을 취소하는 행태는 길들이기로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1973년 설립된 상장 건설사로 공공 공사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작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 13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9월 건설사업 부문을 관리하는 태영건설과 자회사 지분 관리 및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티와이홀딩스로 인적분할했다. 태영건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A0, 안정적'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마지막 발행이던 작년 3월에는 3년 단일물을 1400억원 발행했다. 2019년 3월과 7월에도 각각 공모채를 3년물을 통해 1000억원, 1400억원을 마련했다. 2018년 3월과 2017년 9월에도 각각 3년 만기 공모채를 800억원 규모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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