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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IPO 후 퀀텀점프…SI 역할도 주력 김기옥 대표 "R&D 100억 투자, 현금배당 적극 검토"

강인효 기자공개 2021-03-18 07:23: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한 제놀루션은 창사 이래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발발하자 제놀루션이 보유한 핵산 추출 기술이 코로나19 검사에 활용되면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거뒀다.

작년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할 때 20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5배나 급증했다. 그 덕분에 현금 곳간(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40억원)도 두둑이 채워졌다. 지난해 거둔 320억원의 순이익은 이익잉여금에 반영되면서 자본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409%에서 2020년 37%로 낮아졌다.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제놀루션의 김기옥 대표를 최근 서울 문정동 본사에서 만나 올 한 해 사업계획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기옥(사진)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검사에 우리의 핵산 추출 기술이 활용되면서 비약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고, 그 결과 재무적으로도 많이 건실해졌다”며 “밀려오는 핵산 추출 시약 주문량을 감당하기 위해 나도 진단키트 포장에 직접 나설 정도로 전사적으로 대응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수혜를 본 측면이 있는데, 전사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다 보니 바이오 기업 본연의 역할인 연구개발(R&D)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아쉬운 점”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실적 호조로 확보한 두둑한 현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R&D 투자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놀루션은 오는 6월 마곡 신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시약 생산의 경우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완전 자동화를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사태가 또다시 발발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마곡 신사옥의 GMP 시설 구축 및 핵산 추출 시약 자동화 설비 등에만 50억원을 투자했다”며 “대부분 석박사로 구성된 R&D 인력의 인건비 등까지 포함해 올해에만 100억원을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약적인 외형 성장, 재무건전성 확보 외에도 글로벌 유통망 구축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진 15개 국가에 해외 대리점이 있었는데, 지난해 50개 국가에 70개 대리점으로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그는 “대부분의 매출(전체의 90%)은 해외 판매(수출)에서 발생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기점으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역설적으로 해외 진출 확장의 교두보가 됐고, 그 덕분에 회사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한 만큼 이를 활용해 본업인 DNA·RNA 핵산 추출 기술과 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해나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인 로슈와 애보트 등과 기술 격차를 극복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해외에 직접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연내 유럽에 현지 기업과 손잡고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하고, 미국의 경우 연말이나 내년 초 샌디에이고에 현지 법인 및 생산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R&D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영입한 김현수 박사와 같은 글로벌 인재를 주축으로 신설 예정인 미국법인을 통해 신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RNA 기반 친환경 농약, 꿀벌 폐사를 일으키는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는 1분기 안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이 되면 꿀벌이 활동을 안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임상을 마쳐야 한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이용한 해당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제놀루션은 두둑해진 현금 곳간을 활용해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의 전략적 투자자(SI)로도 나선다. 이미 SML제니트리와 한국바이오셀프에 10억원씩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SML제니트리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방식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다. 한국바이오셀프는 ‘혈중 암세포(CTC) 선별 및 자동배양 시스템’이라는 혁신 기술로 면역 및 항암 치료 시장을 개척하는 신생 바이오 벤처다.

그는 “잘 아는 또 회사의 주력인 핵산 추출 기술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의 기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내 총 1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계획을 갖고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며, 글로벌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울러 주주이익 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적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성과 보상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아닌 자기주식을 상여금으로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는 “지난해 회사가 크게 성장한 만큼 상장 후 첫 현금배당에 나섰고, 올해도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준(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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