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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글로벌 영토 확장 잰걸음 [IPO 그 후]핵심 파이프라인 '세노바메이트' 일본 기술수출 성공, 유럽 진출국도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19 13:41: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증시에 데뷔한 SK바이오팜이 상장 당시 목표로 내건 '지속 성장하는 신약 개발 기업'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실적은 여전히 부침이 있다. 하지만 핵심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기술수출에 성공한 가운데 해당 제품의 유럽 기술수출 대상국도 대폭 늘렸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다만 검증된 기술력과 성장 기대감에도 주가는 상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초기에 한꺼번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의견과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저효과로 매출 감소…마케팅 활성화, 적자 확대

상장 첫 해 성적표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260억원, 영업손실 23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239억원) 대비 79.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9년 793억원 대비 56.2% 커졌다. 당기순손실 금액도 2474억원으로 전년도 715억원에 비해 246% 확대됐다.

2019년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기술이전 기술료 1100억원 가량이 발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업손실이 커진 건 신약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판관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적이 안정화되기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SK그룹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제약사다.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됐다. 중추신경계(CNS) 분야, 그 중에서도 특히 뇌전증 분야의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NS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3번째로 규모가 큰 치료영역이다.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가능성 고조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따따따상'이란 신조어를 만들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수요예측에 총 1076개 기관이 참여해 835.66대1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례 없는 성공 사례를 썼다. 최종 공모가는 단연 희망 밴드 최상단인 4만9000원에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선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2014년 제일모직 기록을 꺾고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세웠다.

SK바이오팜은 IPO 당시 '지속 성장하는 신약 개발 기업'을 선언했다. 공모자금을 신약 개발과 상업화에 투자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최대 주력 제품이자 미국 시판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관련 수익을 늘리겠다는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공언대로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점유율을 차츰 키우고 있다. 상장 이후인 작년 10월 세노바메이트를 일본 10대 제약사인 오노약품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 시판과 유럽 기술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아시아 최대인 일본 제약시장 진출에도 성공한 것이다. 유럽에서는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대상 국가가 32개국에서 41개국으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시장 판매 허가가 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2024년부터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미국에서는 적응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 100억원 정도던 세노바메이트 매출액은 2024년 60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전체 영업손익도 이 때를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기대 너무 컸나…제자리걸음 주가

SK바이오팜은 상장일인 작년 7월2일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인 3일과 상장 3일차인 6일 종가는 16만5000원과 21만4500원을 기록했다.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격이다. 7일에는 장중 25.6%까지 상승폭을 키워 최고가 26만9500원을 찍었다.

의무보유확약을 아끼지 않았던 기관처럼 개인도 앞다퉈 SK바이오팜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극도로 제한된 유통물량도 매수 열기를 한껏 달궜다. 공모주를 더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 물량과 최대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을 제외하면 유통 가능 주식이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상장일 직후 가파른 상승세가 무색할 정도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달 16일 종가는 11만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124.5% 높다. 그러나 상장 직후 찍은 고점 26만9500원보단 59.2% 하락한 가격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4.5% 빠졌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초반 상승세가 얼마 안 돼 꺾인 건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조기에 모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초기 주가 상승폭이 너무 컸던 까닭에 여전히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추이가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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