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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권광석 우리은행장, 수익 험난한 첫해…건전성은 지켰다사모펀드 사태 여파에 RAROC '뚝', 자본적정성 등 지표 개선 위안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22 07:46:3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은 험난한 취임 첫해를 보냈다. 금리 인하로 이자 부문 먹거리가 줄어든 데다 사모펀드 사태, 코로나19까지 겹쳐 WM과 글로벌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 수익성이 크게 꺾이면서 내부에서 중시하는 위험조정 성과측정(RAPM)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게 위안이다. 종합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브랜드 전략 수립 등 중점추진과제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수익성 지표 하락, RAPM '불똥'

우리은행은 성과 평가에 위험조정 성과측정(RAPM) 제도를 적용한다. 2002년 은행권 최초로 위험 측정지표(RAR, RAROC 등)를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했다. 영업 시 위험과 수익을 함께 고려해 자산의 건전도와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익 사업그룹은 △수익성 지표(위험조정영업수익, RAR, RAROA) △건전성 지표(연체비율) △자본적정성 지표(RAROC) 등을 반영한다. 지원그룹의 경우 ROA, ROE, RAROC, BIS자기자본비율 등을 성과 측정을 위한 주요 재무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사내이사 단기성과지표로 1인당 순영업수익 지표를 신설했다. 금융환경 급변으로 인한 경기침체기 대비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CEO에게는 이들 지표를 두루 활용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말 연결 기준 0.37%, 5.95%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ROA와 ROE가 각각 0.43%, 6.84%를 기록했다는 걸 고려하면 크게 약화했다.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미래전망을 반영해 3230억원, 사모펀드와 관련해 21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수익 규모 자체도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순영업수익은 2019년 6조204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억원으로 3.2% 줄었다. 이자와 비이자 부문 모두 주춤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0.5% 감소한 5조291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이 1년 새 219조9000억원에서 241조4000억원으로 불어났으나 지난해 기준금리 '빅 컷'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탓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NIM은 1.29%로 1년 전 1.37%보다 8bp 떨어졌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더 부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170억원으로 1년 전 8870억원과 비교해 19.2%나 감소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 펀드 사태에 휘말리면서 영업을 하기 곤란한 상황이었다. 조직 수습이 먼저였기에 WM 수익 창출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수익 자체가 쪼그라든 만큼 우리은행이 중시하는 RAPM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순 없었다. 대표적인 지표가 위험조정이익(RAR)과 위험조정자본이익률(RAROC)이다.

RAR은 위험 대비 손익 수준을 보여준다.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위험조정영업수익에서 영업외이익을 더해 산출한다.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당기순이익 대신 향후 1년간 보유자산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손실인 예상손실(EL)을 반영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RAR은 1조4770억원으로 1년 전 1조7123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RAROC도 2년 연속 내림세를 피할 수 없었다. 자산의 위험 수준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은행은 2009년부터 산출하고 있다. RAR을 총 리스크량(CaR)으로 나눠 계산한 비율이다. 지난해 RAROC는 11.5%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BIS비율·연체율 개선, 중점추진과제 등 비재무 성과

수익성은 아쉬웠지만 건전성 측면에서 개선세가 눈에 띈다.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리스크 중심 영업문화가 빛을 발해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취약 차주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등 조치도 건전성 지표 개선에 한몫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9년 0.4%에서 지난해 0.32%로 떨어졌다. 연체율도 지속해서 내림세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25%로 1년 전 0.3%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7.34%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도 10.97%에서 13.14%로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선제 도입한 덕을 봤다.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가중치(RW)와 일부 기업대출의 부도율(PD), 부도시 손실률(LGD)을 하향하는 게 골자다. 자본비율 산식상 분모가 작아지면서 수치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주요 추진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중점추진과제를 비재무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CEO 성과에 반영되는 구체적인 비재무지표를 공개하지 않지만 권 행장의 성과급 내역을 통해 일부 항목을 가늠할 수 있다. 대체로 브랜드가치 제고와 사회공헌이 주요 평가 지표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브랜드 전략 및 Identity 수립 △홍보채널 다양화 및 온·오프라인 홍보채널 간 유기적 공조체계 구축 △고객참여형 사회공헌플랫폼 개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한 나눔문화 활성화 △브랜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및 브랜드 평판 관리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권 행장은 중점추진과제가 반영된 조직 업적(KPI) 평가 결과 55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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