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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박종복 SC제일은행장, 비이자수익 전략 통했다ROE 개선 조짐, 비용절감 노력 결실…핀테크 강화 등 비재무 점수도 양호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23 13:58:2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이 작년 3연임에 성공한 비결은 지난 6년간 보여준 안정적인 수익창출 능력에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소매금융의 약점을 극복했다. 탄탄한 자산관리(WM) 성과는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비재무성과지표인 디지털 혁신, PB(Private Banking)비즈니스 등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했을뿐 아니라 비대면 영업환경 구축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자산관리서비스 대상을 고액자산가 중심에서 전 고객으로 확대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ROE 밀어올린 비이자수익의 힘

SC제일은행은 매년 초 직무평가 기준을 수립한다. 은행의 장기성장, 수익성 자산건전성, 혁신성을 두루 반영해 평가를 실시한다. 여기에는 리스크관리나 내부통제관리 등 비재무적 업무 목표 또한 포함시킨다.

2020년 최고경영자(CEO) 성과 측정 항목으로는 재무실적과 비재무실적을 '5대5' 비중으로 설정했다.

재무적 성과로는 세전이익, 비용, 실질자기자본수익률 등을 세부성과지표로 활용했다. 비재무적 성과측정 지표로는 차별화된 국제적 네트워크와 부유층 고객 비즈니스의 성장 가속화, 혁신과 디지털화, 생산성 개선, 직원에 대한 투자, 기업 문화 및 행동강령 강화 등을 선정했다.

박 행장의 2020년 재무적 성과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87억원보다 387억원(19%)늘었다. WM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외환 트레이딩 등 비이자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수익 호조세는 작년 한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 주 요인이기도 하다

박 행장은 비이자수익 부문을 공략하기 위해 자산관리(WM) 육성에 매진해왔다. 취임 초 수익의 10%를 밑돌던 자산관리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워 WM사업에 공을 들였다.

이러한 전략적 판단은 SC제일은행의 포트폴리오 구조상 이자이익 부문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뤄졌다.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성장을 한 탓에 영업기반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순이자마진(NIM)도 꾸준히 우하향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박 행장의 판단은 옳았다. WM 중심으로 영업기조를 선회하면서 영업이익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전인 2015년만 해도 영업손실 4138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몇년 동안 적자기조가 날로 심화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그가 취임한 첫 해인 2016년 영업이익 21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후 2000억~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안정세다. 작년 상반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03%포인트 상승한 8.07%를 기록했다. ROE는 SC그룹 본사가 가장 중시하는 경영진 평가 지표다. 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박 행장은 2021년까지 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며 매년 수치를 끌어올렸다.


작년 9월부터는 수익성 개선세가 다시 꺾여 ROE가 5.28%까지 하락한 상태이지만 '일회성 요인'이 컸다. 코로나발 충당금 적립액을 대폭 늘리면서 순이익이 줄어든 여파다. 통상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나거나 자본량이 줄어들면 ROE가 개선된다.

특히 ROE 관리를 위해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했다는 점이 CEO 평가시 어느 정도 참작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9월 말 기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2273억원으로 전년 동기(2324억원) 대비 2.19% 줄었다. SC그룹의 경영자문료로 인한 고정판관비 부담이 상당하지만 2016년 8000억원에서 최근 2000억원 대로 70% 넘게 큰 폭으로 줄였다는 분석이다.

◇디지털·PB비즈니스 등 비재무성과 '빛'

비재무성과로 반영되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부문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유가증권·파생상품 운용 과정에 SC그룹의 글로벌네트워크 활용도를 보다 키웠다. 또 기업투자금융(CIB)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며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 주력한 점도 CEO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부유층 고객 비즈니스에서의 성장세가 눈여겨볼 만 하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WM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5년간 영업점 수를 30% 가까이 줄였다. 대신 서비스 질은 높였다. 영업점마다 PB RM(자산관리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PB센터 고객 중심의 특정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였다.

박 행장의 WM성과가 특히 주목받은 건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서 자유로웠던 점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작년 은행권을 뒤흔들었던 라임사태의 무풍지대나 다름없었다. 이는 SC제일은행 '3P'(People·Process·Performance) WM 전략이 주 배경이다.

SC제일은행은 상품 선정에 앞서 운용사의 신용등급과 유동성 문제를 분석하고 운용 조직과 리서치팀의 과거 5년간 실적 및 평판 등을 살펴본다. 또 경영진과 운용 실태, 투명성, 성과와 사고 경력 등도 면밀히 들여다본다.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성급하게 제공하지 않겠다는 박 행장의 신념에 따른 일이다.

박 행장은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약점인 소매금융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토스, 뱅크샐러드, 페이코 등과 제휴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략적 비즈니스를 도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뱅크' 지분 6.67%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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