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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승계 서막]강방천 회장, 장남 강자인 매니저에게 지분 11% 증여①사내 책임운용역 장남 지분율 1.7%→12.8% '3대 주주' 부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26 12: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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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회장이 가업승계의 초석을 닦고 있다. 에셋플러스 소속 펀드매니저로 이미 활약하고 있는 장남에게 다수 지분을 최근 증여했다. 세대교체와 더불어 가업승계의 기틀을 제대로 닦고 있는 셈이다. 세대교체의 첫발을 딛은 에셋플러스의 변화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고수' 강방천 회장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지분 일부를 장남인 강자인 펀드매니저에게 증여했다. 강 매니저가 에셋플러스에 근무하는 책임운용역인 만큼 업계에서는 가업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하 에셋플러스) 최고투자책임자(사진, CIO)는 지난달 말 강자인 매니저에게 지분 11.1%(22만3800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강 회장의 지분율은 43.6%로 하락했고 강 매니저는 12.8%를 확보한 주요 주주로 부상했다. 앞서 강 매니저의 지분율은 1.7%였다.

그간 강 회장은 에셋플러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수차례에 걸쳐 소수 지분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2016년 말 48.2%였지만 2018년과 2020년 주식 매입으로 54.7%까지 끌어올렸다.

에셋플러스 역시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면서 강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졌다. 2016년 말 자사주 지분율이 3.2%였으나 지난해 말 9.9%까지 상승했다. 이렇게 소수 지분을 확보해 오던 시점에 강 회장은 지분 10% 이상을 장남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강 매니저는 이제 강 회장과 이태룡씨(15.1%)에 이은 3대 주주다.

강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둔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 장남인 강 매니저(1989년생)는 부친과 같은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고 있다. 북경대학교 경영학과와 위스콘신 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를 거친 후 강 회장이 일군 에셋플러스에 입사했다.

에셋플러스 출신 관계자는 "강 회장은 현재 CIO 직책에 대한 애착이 깊을 뿐 아니라 현업을 주도하려는 의지도 강하다"며 "당장 승계가 이뤄질 시점이 아니지만 지분 증여는 장남이 가업을 잇는 후계 구도의 초석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제도권 내 공모펀드와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하우스 가운데 가업 승계의 사례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우선 공모펀드 자산운용사는 금융그룹 계열사인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의 경우 1세대가 82~88학번이어서 후계를 고민할 시점이 아니었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1967년생) 등 전통 하우스의 오너는 여전히 건재하다.

자산운용사가 가진 사업 모델의 특성상 가업 승계가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자산운용업은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경영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자본집약적 설비와 유무형의 자산 축적으로 운영되는 기업과 성격이 다르다.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가 CEO나 CIO 자리를 꿰차면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가업 승계가 아니더라도 에셋플러스 오너 일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있다. 향후 강 회장과 강 매니저가 가업 승계 대신 투자회수(EXIT)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내외 변수에 유독 부침이 심한 게 자산운용업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가치투자 1세대로 불린다. 최근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유명세를 타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인사로 자리를 잡았다. 1960년생인 강 회장은 오랜 기간 산전수전을 겪은 투자 베테랑이다. 이제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1세대의 후계 구도에 이목이 쏠릴 정도로 업력이 쌓였다.

강 매니저는 현재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증권'과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증권',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그로스증권',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인컴증권', '에셋플러스굿밸런스증권' 등의 책임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펀드는 에셋플러스의 운용 펀드 가운데 기대수익률과 기대위험이 모두 중간 단계에 위치하고 있다.

에셋플러스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오너의 사적 행위여서 회사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다만 10% 수준의 지분 이동이어서 가업 승계로 확정짓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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