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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케이카 IPO 통해 일부 엑시트 성공할까 코웰이 홍콩증시 상장·에이치라인해운 도전후 세번째 시도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25 13:26: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회사 에이치씨에이에스(HCAS)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HCAS는 국내 중고차 1위 브랜드 케이카 운영사다. 아직 구체적인 공모구조는 조율 중이지만 한앤컴퍼니는 보유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구주 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카는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엔카의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후 사명을 바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회사다. 당시 거래가액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HCAS는 한앤컴퍼니가 케이카 인수를 위해 2017년 11월 설립한 운영법인으로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 유한회사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카 잔금납입을 마무리하기도 전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는 CJ그룹으로부터 렌터카 업체 조이렌터카를 인수하는 볼트온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후 케이카캐피탈을 설립하면서 기존의 단순 중고차 거래회사에 렌터카 운영업과 할부금융업을 더한 종합 자동차 거래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말엔 조이렌터카를 HCAS에 흡수합병시켰다. 상장 전 HCAS의 밸류업을 꾀한 셈이다.

한앤컴퍼니는 상장주관사 NH증권과 함께 세부 공모구조와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케이카에 조이렌트카까지 흡수합병되면서 HCAS의 기업가치도 커진 만큼 시장에서는 공모액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수 당해인 2018년 매출 742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한 케이카는 이듬해 매출 1조1853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조이렌트카 역시 같은 기간 연매출 규모가 257억원에서 545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신규사업 등으로 인한 지출로 244억원 흑자에서 669억원 규모로 적자전환했다.

한앤컴퍼니는 연내 상장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분 전량을 들고 있기 때문에 상당규모 구주도 공모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HCAS의 실적 향상과 외형 확장 등을 감안하면 한앤컴퍼니는 적잖은 수익률을 내며 일부 엑시트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케이카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인수금융을 차환하면서 차입금을 늘리는 리파이낸싱 작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HCAS가 상장에 성공하면 한앤컴퍼니로선 국내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첫 사례를 남기게 된다. 앞서 또다른 포트폴리오 회사 에이치라인해운의 상장을 먼저 추진했지만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두고 2018년부터 IPO를 추진했지만 기업가치 산정 기준이 되는 순이익 흐름이 고르지 못한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순이익은 △2014년 385억원 △2015년 863억원 △2016년 547억원 △2017년 1666억원 △2018년 853억원 △2019년 1283억원으로 등락이 심하다. 현재까진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한앤컴퍼니는 여전히 에이치라인해운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해외증시 상장을 통해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금을 회수한 전례는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 900억원을 투자해 코웰이홀딩스 지분 50%를 취득했다. 코웰이홀딩스는 휴대폰 카메라 부품 제조회사로 한국에 코웰전자, 중국에 동관코웰광한전자유한공사, 홍콩에 코웰 옵틱 일렉트로닉스를 각각 자회사를 둔 지주사였다.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 납품업체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탄 히든챔피언이었다.

창업주인 곽정환 회장이 회사 가치를 키우기 위해 외부자본 유치를 추진했고, 한앤컴퍼니가 설립 후 첫 투자처로 코웰이를 낙점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한앤컴퍼니와 곽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였던 코웰이를 상장폐지시켜 지분율을 50대50으로 단순화했다. 이후 신규 시설투자와 함께 애플에 집중돼 있던 거래처를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으로 확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앤컴퍼니 투자 직전해인 2010년 180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투자 4년 만에 5배 넘게 뛰었다.

2015년 코웰이는 한상기업 최초로 홍콩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상장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였다. 코웰이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5억6000만달러를 인정받으며 상장하면서 한앤컴퍼니는 투자원금의 5배 가까운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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