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대표 후계자 이사회가 육성한다 인사보상위 출범, CEO·사외이사 추천 '막강 권한'…박 대표 합류 여부 미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6 08:15:4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박정호 대표 후계자 육성에 돌입한다. 이사회 내에 새롭게 출범하는 인사보상위원회가 CEO 후보군을 추리고 평가한다. 인사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 추천 기능까지 겸해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됐다.25일 SK텔레콤은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소위원회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기업시민위원회 △보상심의위원회 △투자심의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ESG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감사위원회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단연 큰 권한을 쥐는 건 인사보상위원회다. 인사보상위원회는 기존 보상심의위원회와 사추위가 통합하면서 출범할 예정이다. CEO 평가와 보상안 수립,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겸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CEO 추천 권한까지 생겨 이사회 인사에 전반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인사보상위원회에 미래 경영자 육성 기능을 추가한 건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오너 일가 또는 그룹 핵심 인사의 의중이 아닌 투명한 절차에 근거해 대표이사를 선출하면 사외이사 권한이 강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표 선임 후에도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를 지속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인사보상위원회 합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현재 인사보상위원회에 흡수될 사추위 소속이다.
박 대표의 인사보상위원회 합류 여부는 이번 개편이 공공성 강화로 이어질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박 대표는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SK그룹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인사보상위원회에 합류할 경우 후계자 추천과 선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돼 공공성 강화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
인사보상위원회가 CEO를 평가하고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다. 이미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존재하는 KT의 경우 평가및보상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있어 이같은 지적에서 자유롭다.
박 대표가 인사보상위원회에 합류하지 않으면 사외이사 재량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다른 사내이사가 박 대표를 대체하지 않는 한 사외이사 추천 권한이 100% 사외이사 몫으로 돌아간다. 대표이사 추천에 있어서도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게 개편의 골자"라며 "박정호 대표의 인사보상위원회 참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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