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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HMM 부활 이끈 박진기 부사장, 올해도 함께국내외 해운사 경험 풍부, 잔뼈 굵은 컨테이너 전문가

유수진 기자공개 2021-03-30 09:29: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 '2인자' 박진기 컨테이너사업 총괄(부사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박 부사장은 2019년 초 배재훈 대표이사(사장)와 함께 'HMM 살리기'에 투입된 인물이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함에 따라 추가적인 임기가 부여됐다는 해석이다.

2년 전 박 부사장에겐 '메기' 역할이 주어졌다. HMM의 체질을 개선해 부활의 주춧돌을 놓으라는 주문이다. 과거 한진해운에서 컨테이너사업을 총괄하는 등 풍부한 해운업계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고려됐다. HMM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흑자규모를 얼마나 키울 지 주목된다.

HMM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배 사장과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의안 등을 상정했다. 주총은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며 30분 만에 끝났다. 앞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초 'HMM 경영진 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두 사람에 대한 재신임을 결정했다. 임기는 1년이다.

두 사람의 연임은 HMM의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성사됐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초대형 선박 도입과 얼라이언스 가입 등 '컨테이너부문' 중심의 성장 덕이다. HMM은 전체 매출 중 90% 가량이 컨테이너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컨테이너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과거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에서 컨선전략팀장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다. 미주지역본부 영업팀장과 트레이드전략팀장, 트레이드그룹장 등도 역임했다. 이후 일본 NYK 미주부법인장과 ONE 미주 영업관리 총괄을 지내는 등 해운업계 잔뼈가 굵다.

사실 산은이 2년 전 배 사장을 HMM 사장으로 내정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해운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이다. 배 사장은 LG전자 MC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대표이사 등을 지낸 물류 전문가다.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 역량, 조직 관리 능력 등을 갖췄지만 해운업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산은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함께 내민 카드가 바로 박 부사장이다. 배 사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로 배 사장은 사업 전반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지만 컨테이너사업 관련 업무는 사실상 박 부사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부사장은 HMM 합류 초반 '컨테이너 영업 최적화팀' 조직을 주도한 걸로 전해진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수율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박 부사장이 과거 한진해운의 RM(수익관리)팀을 벤치마킹해 팀을 구상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RM팀 역시 고수익 화물 위주로 선적하는 등 선복 활용을 극대화해 수익을 관리하던 팀이다.


HMM이 지난해 4월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 동맹 가입은 HMM의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데 일조했다. 파트너들과 선복을 공평하게 나누기 때문에 운송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HMM 이사회는 이번에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HMM의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 계속적인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을 극대화 시킬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앞서 박 부사장은 작년 초 사보 바다소리에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턴어라운드'"라며 흑자전환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적이 있다. 특히 "과거의 어려움에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지 못해서, 대형선이 없어서, 불공정한 계약이 묶여서 등 나름의 핑곗거리가 있었지만 2020년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목표가 높고 시장은 어렵지만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볼 만한 게임'은 '성공한 게임'이 됐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부족의 수혜를 입으며 '목표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등 컨테이너 부문의 활약으로 최고(最高)의 영업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선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두 척을 당초 계획보다 조기투입 하는 등 일찌감치 '규모의 경제' 확대에 나선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HMM이 올해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배재훈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HMM의 2021년은 흑자전환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체질을 갖추고 외형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룩해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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