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넥슨, 미국 해즈브로 투자로 '디즈니'와 접점 마련 9870억 투자 중 5567억 투자…트랜스포머 스타워즈 캐릭터 생산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30 07:37:1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지난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 투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미국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Hasbro, Inc.)에 할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즈브로는 월트디즈니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장난감 제조사로 유명하다. 이번 투자로 김정주 회장(사진)의 오랜 사랑으로 유명한 디즈니와 또 하나의 접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넥슨(NEXON Co., Ltd.)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 약 9870억원(8억 7400만달러)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발표한 약 1조7000억원(15억 달러)의 투자 예산 중 약 58%에 해당한다.

넥슨이 약 6개월간 전체 투자 예산의 절반을 집행할 만큼 신속한 투자를 진행한 셈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미국 장난감 제조사 해즈브로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말 기준 피투자사 각각의 공정가치 기준, 넥슨의 해즈브로 투자액은 약 5567억원(539억엔)이었다. 넥슨의 총 투자액인 9870억원 중에서 약 56%를 차지한다.


넥슨은 이외에 일본 게임 및 장난감 제조사인 반다이 남코에 약 3087억원(299억엔), 코나미에 약 2117억원(205억엔), 세가사미에 약 950억원(92억엔) 등으르 투자했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해즈브로의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의 투자액을 지분율과 주식 수로 각각 환산하면 약 3.82%, 약 524만9706주(약 6대 주주 추정)로 산출된다.

지난해 말 해즈브로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성장지수펀드(ETF) 운용사 뱅가드그룹(The Vanguard Group, Inc.), 지분율은 13.58%(1489만9569주)였다. 이어 캐피털 리서치앤 매니지먼트(Capital Research & Management Co.) 12.26%(1345만2450주), 블랙록펀드(BlackRock Fund Advisors) 10.52%(1154만3005주), 야누스 캐피털(Janus Capital Management LLC) 5.50%(603만1050주) 등이다.

1920년대 초 미국에 설립된 해즈브로는 최근 글로벌 1위 장난감 제조사로 성장했다. '모노폴리' 등 보드게임 제조사로 유명세를 탄 뒤 '너프', '지아이조'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 브랜드 모형 인형이나 장난감 게임 등을 주로 생산했다.

전환점은 디즈니와 본격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찾아왔다. 당시 스타워즈나 마블 등 캐릭터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던 해즈브로는 경쟁사와 달리 고객 니즈에 꼭 맞는 장난감을 시기적절하게 생산해 디즈니를 흡족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6년 1월 디즈니의 주요 IP인 프린세스와 겨울왕국 캐릭터 인형 등을 단독 생산, 경쟁사였던 마텔에 인수를 제안할 만큼 주도권을 쥐었다.

업계에선 넥슨이 향후 해즈브로와 협력을 통해 자체 IP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을 점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투자가 넥슨이 디즈니와 강력한 접점을 마련했단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디즈니는 김정주 회장이 가장 사랑하고 늘 닮고 싶어 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디즈니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Kevin A. Mayer) 전 틱톡 최고경영자(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픽사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 디즈니의 굵직한 콘텐츠 M&A를 주도한 인물이다. 넥슨이 M&A로 콘텐츠 강자에 오른 디즈니의 투자 노하우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넥슨은 "이번 투자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현재의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현금 자본을 잘 활용한 장기적이고 현명한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