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떼고도 몸값 비싸진 비결은 가중평균 주가에 75% 프리미엄…반도체 호황기에 높은 경쟁력 반영

김혜란 기자공개 2021-03-30 07:37: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계 투자자인 와이즈로드캐피탈(Wise Road Capital)에 매각되는 가운데 상당히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고도 75%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책정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반도체는 14억 달러(약 1조5800억원)에 와이즈로드캐피탈에 회사를 매각키로 합의했다. 인수자는 주당 매각액 29달러로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시킬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와 전력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사업부다. 올해 말 딜 클로징(잔금 납입 완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각가격이다. 지난 3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약 75%의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2021년 3월 2일 종가 대비로는 약 54%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지난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4900만달러(약 5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EBITDA보다 28배 이상의 가격이 형성된 셈이다.

통상적인 M&A 거래에선 경영권 프리미엄 20~30%가 붙는다. 물론 동종업계에서 비교할 만한 M&A 사례가 없고, 산업과 기업별 평가 잣대가 천차만별이어서 프리미엄 75%라는 숫자만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인 점, 매그나칩반도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DDI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가격에 반영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이라도 프리미엄 75%은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면 "인수자가 그만큼 매그나칩반도체가 가진 기술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인수전에서 인수 후보들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와이즈로드캐피탈이 승기를 잡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앞서 매그나칩반도체는 이미 파운드리 사업부를 떠어내 매각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출자한 매그너스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5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파운드리사업부를 떼어내고도 상당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회사 측은 "모든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줄 수 있는 인수자와 매각 합의가 이뤄졌다"며 "와이즈로드캐피탈이 반도체 산업 전문성이 높은 PEF다 보니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은 2016년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의 스탠더드 제품사업(현 넥스페리아)을 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꾸준히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왔다.

매각이 최종 완료되더라도 국내 임직원과 본사, 생산시설, 연구소 등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그나칩반도체 김영준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거래는 주주와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매그나칩의 제3차 성장 전략을 가속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와이즈로드가 매그나칩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각을 둘러싸고 국가 반도체 기술 유출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매그나칩은 자사 사업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