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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흑자 전환' KCC, AA급 호조 기대감…재무부담은 변수모멘티브 인수 후 지표 악화 부담…흥행 대열 합류할까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30 13:12: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 안정적)가 2021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코로나19발 투심 위축 등으로 미매각을 겪었던 터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CC의 경우 미국 실리콘회사 모멘티브 인수 후 신용등급 리스크가 고조됐지만 최근 흑자 전환하는 등 사업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공모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AA급은 물론 금리 메리트에 힘입어 A급까지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AA급 KCC의 투심잡기가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KCC, 최대 매출 달성·순손실 탈피

KCC는 오는 30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기관 투심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다.

KCC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외형 확장세를 톡톡히 드러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KCC의 매출 규모는 5조 836억원으로, 전년(2조 7195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모멘티브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과거 4000억원 안팎이었던 실리콘 부문의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점 등이 주효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의 성장은 미미했다. 모멘티브의 저조한 영업수익성 등으로 KCC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전년 동기와 유사한 1338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4.8%에서 지난해 2.6%로 하락했다.

2018년부터 마이너스(-)를 이어왔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결기준 KCC는 5608억원의 당기순손익을 벌어들였다.

실적 회복으로 KCC의 크레딧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이후 재무부담이 심화된 탓에 AA0였던 신용등급이 AA-로 하향조정 됐다.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해 5월 1500억원 규모로 모집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이 미매각 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출처 : NICE신용평가

◇시장 호조, AA급 소화 '이상무'…재무부담은 여전

최근 A급 이하 크레딧물까지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KCC에 대한 완판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AA-' KCC의 경우 A급보다도 우량 크레딧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예측을 통한 자금 마련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AA급 크레딧물로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 역시 투심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KCC는 희망 금리 밴드로 3년물 'AA-' 등급 민평에 최대 65bp를 제시했다. 최근 AA급 기업들이 희망 금리밴드로 발행사 혹은 등급 민평 대비 최대 20~30bp 높은 수준을 산정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더욱이 등급 금리의 경우 주요 AA급 발행사들의 개별 민평보다 높은 편이다.

재무부담이 상당한 점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모멘티브가 KCC의 연결 실적에 반영된 결과 총차입금 규모는 4조 4432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년(2조 5096) 대비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10.7%에서 135.4%로 악화됐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회복으로 KCC의 크레딧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번 실적 개선이 크레딧에 여유를 줄 순 있겠지만 M&A로 대규모 자금이 나간 후 중장기적으로 유입되는 과정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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