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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조선 매각, 원매자 합종연횡 가능성은 FI 단독 인수 무리…조선업 영위 SI와 컨소시엄 무게

김선영 기자공개 2021-03-31 08:24: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엔트조선의 매각이 본격 추진되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와 조선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 간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리엔트조선의 청산가치와 부동산 자산을 고려한 실질 매각가는 7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오리엔트조선의 현금창출능력은 청산가치를 밑돌아 FI의 단독 인수는 무리라는 지적 역시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일PwC와 선일회계법인은 29일 잠재적 원매자를 중심으로 LOI(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다. 4주간의 실사를 거쳐 내달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 5월 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6월 투자계약 체결까지 마무리 지을 경우 오리엔트조선은 회생 절차 졸업을 앞두게 된다.

현재 오리엔트조선의 청산가치는 500~600억원 수준이다. 이중 부산에 보유한 부동산 부지 가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의 매각에서 영도 부지가 핵심 메리트로 떠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매각가는 750억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게 투자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중 일부 SI는 수리조선소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인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천항 내에서 유일하게 수리조선 산업에 필요한 플로팅도크(Floating Dock: F/D)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종업계 내 경쟁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엔트조선 부산조선소는 지난해 영업 흑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2019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질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4억원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일부 FI 가운데서는 향후 엑시트를 고민할 때 단독 인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통상 구조혁신펀드의 경우 관리보수를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률(IRR)이 8% 수준"이라며 "오리엔트조선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FI의 단독 인수로는 파이낸싱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리엔트조선의 현금창출능력은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이에 FI 입장에서는 수리조선업을 통한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는 것 외에도 사실상 부지 개발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관측 역시 나온다.

따라서 이번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FI 중에는 수리조선업을 영위할 SI와의 컨소시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FI는 오리엔트조선 인수를 저울질해오던 끝에 SI와의 컨소시엄 결성이 불투명해지면서 LOI 제출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FI와 SI 간 러브콜을 주고받으면서 컨소시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의향서 제출에 따라 매도자 측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일PwC는 채권자 대응과 원매자 추가 물색 등을 담당하고 또다른 매각주관사 선일회계법인은 실사 및 지역 내 원매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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