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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투자일임 계약고 8.3조 '폭풍성장' 2017년부터 5조 넘게 증가...대표 랩 'KB에이블어카운트' 효과

이효범 기자공개 2021-04-06 08:06: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투자일임 계약고를 최근 수년간 큰폭으로 늘리고 있다. 대형 기금을 유치하기 보다 본사운용형 랩어카운트인 KB 에이블 어카운트(KB able Account)의 경쟁력을 높여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부터 본사형랩 뿐만 아니라 지점운용형 랩과 OCIO 비즈니스 등으로 저변을 넓히면서 랩어카운트에 기반한 WM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KB증권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일임 계약고는 2020년말 8조3857억원이다. 전년대비 23.67%(1조6055억원) 증가한 규모다. 투자일임 계약고 거의 대부분은 랩어카운트 잔고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투자일임 계약고가 가장 큰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29조원으로 2018년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위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일임계약고가 급증했다. 앞서 위탁기관을 맡아왔던 한국투자증권은 자리를 내주면서 일임계약고가 2018년말 18조원대로 감소했다. 전년대비 16조원 가량 감소한 규모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3개 증권사는 각각 20조~30조원의 계약고를 보유하면서 시장에서 빅3 체제를 만들었다. 3개 증권사에 이어 KB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과 함께 중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KB증권은 2017년부터 투자일임 계약고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2016년말 계약고는 2조8077억원으로 작년말까지 잔고를 5조원 넘게 늘렸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계약고 증가액은 최근 4년간 가장 크다. 증가율은 200%에 육박한다.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도 증가세다. 2016년 41억원에 그쳤던 수익은 지난해 165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2019년 처음으로 수수료 수익으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사 내 새로운 수익원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증권 합병 이후 관리자산 확대에 주력해왔다. 2017년 7월 KB 에이블 어카운트를 출시하면서 일임 자산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 상품은 국내, 글로벌, 펀드투자형 등의 포트폴리오와 고객 성향별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 등으로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본사운용형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가입금액(1000만원), 차별화 된 운용, 서비스 역량 등을 경쟁력으로 빠른속도로 성장, 지난해 잔고 6조원을 돌파했다. 사실상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를 견인해온 상품이다.

투자자 저변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지점운용형 랩인 'KB 에이블 어카운트-이지폴리오(EasyFolio)'를 출시했다. ‘이지(Easy)’와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합성한 의미를 담아, 시장 전망에 기반한 모델 포트폴리오(본사운용형)와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한 계좌에서 운용하는게 특징이다.

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서비스를 확장해 'KB 에이블 어카운트 H'를 내놓기도 했다. 기관과 대형 법인들의 전유물이었던 OCIO 서비스를 대학기금, 중소법인, 개인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올해 3월 기준 잔고는 15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투자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최소가입금액을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인하했다.

KB증권은 이 외에도 고객 수요에 대응해 투자지역이나 자산, 전략별로 다양한 랩어카운트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형기금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019년말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투자솔루션센터를 독립본부로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조직은 신탁과 투자일임 조직을 통합한 곳이다. 앞으로 성장 사업영역인 OCIO와 기금형퇴직연금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랩운용부를 이끌던 김유성 상무가 투자솔루션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 석사 출신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을 두루 거쳤다. 삼성증권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UMA) 설계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교보증권 투자솔루션팀 부서장을 역임하고 KB증권 랩운용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KB 에이블 어카운트 출시를 주도했다.

KB증권 관계자는 "2017년부터 조직 정비와 운용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랩어카운트 잔고와 수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KB 에이블 어카운트를 통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많은 고객에게 경험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고,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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