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투자자 신뢰 회복…공모채 5000억 발행 유력 [Deal Story]1.2조 주문 확보…분식회계·실적 우려 덜어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06 13:03: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자산운용사는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 심지어 연기금까지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 덕분이다.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모집금액 기준 투자수요가 개별민평금리를 한참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된 덕분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4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단일 회차 기준으로 역대 최대 발행규모를 경신할 수도 있다. 더욱이 5년물 등 장기물을 발행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1조2000억 확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2500억원, 5년물 1500억원 등 40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두 1조20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당시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한 이래 2년 연속 ‘조 단위’ 흥행을 기록했다. 3년물에 8500억원, 5년물에 35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도 개별민평금리를 한참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16bp, 5년물은 -13bp 정도에 수요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유력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3년물 중심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도 개별민평금리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대 5000억원으로 공모채를 증액 발행할 수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이에 따라 3년물은 3500억원으로 모집금액보다 1000억원가량 증액 발행하고 5년물은 증권신고서대로 1500억원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물 조달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12bp, 5년물은 -13bp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상 최대 발행규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4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매 회차마다 1000억~3000억원가량 발행해왔다. 만기구조도 3년물이 대부분이었다. 2017년을 끝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5년물을 발행하지 않았다.
◇투자 신뢰 회복했다…공격적 NDR ‘승부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역대급’ 투자수요를 확보한 데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분식회계 등과 관련한 리스크를 덜어낸 점이 주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올해 초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또 올해 3월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징금 79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판결에 대한 항소제기로 관련 재판이 장기화하겠지만 이에 따른 재무적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방산부문에서 항공기의 제작과 판매, 개발사업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보잉과 에어버스 등 민간 항공기 부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등 민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민수사업과 완제기 수출사업은 부진했지만 군수사업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또 항공수요가 회복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군수사업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민수사업의 실적 저하를 보완하고 있다”며 “군수사업 중심으로 안정적 수주물량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를 기반으로 대표주관사 등과 적극적으로 NDR을 진행했다. 당시 NDR에서는 분식회계 관련 질문이 적을 정도로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증액 발행 여부를 결정한 뒤 12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이 맡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행규모가 대폭 늘어났고 지난해 시장상황이 어려울 때 함께했던 증권사를 올해도 기용하면서 대표주관사 확대 기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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