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스트스프링, 펀드·투자일임 희비 엇갈렸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공사모 펀드 시장 침체, 전문사모 비즈니스 '정체'…투자자문·일임 상쇄, 힘싣기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21-04-07 08:02:3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주력 수익원인 펀드와 투자일임 비즈니스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주축인 펀드 사업은 공사모 시장 침체와 맞물려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사모형 비즈니스도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전체 수익 창출에도 악재를 작용했다.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비즈니스가 성과를 내면서 상당 부분 만회한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정체된 펀드 비즈니스 반등에 힘을 싣기보다 당분간 무투자자문 및 일임 비즈니스로 무게추를 옮겨 이익 달성에 공을 들이겠다는 복안이다.

◇ 펀드 내리막 뚜렷, 전문사모도 한계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2020년말 펀드 수탁고는 4조95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전(5조4709억원)과 비교하면 25% 이상 급감했다. 2015년 이후 5조원대 수탁고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외형이 쪼그라든 셈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펀드 부진은 공모 위축 영향이 가장 크다. 공모 중심의 증권집합투자기구는 2015년말 3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해마다 감소하며 1조5000억원대로 하락했다. 2조원에 육박하던 주식형펀드가 5000억원대 미만으로 하락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문제는 다수 운용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문사모 비즈니스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공모 시장 한계로 전문사모 및 단기금융업 등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사모와 단기금융 수탁고는 오히려 큰 폭으로 역성장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일부 기관 고객 자금이 코로나(COVID-19)로 인한 리밸런싱 여파로 자금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 타깃의 사모펀드는 운용하고 있지 않는 점 역시 외연 확장에 제약이 따르는 점이다.

결국 펀드 외형이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올린 펀드 수수료는 95억원에 그쳤다. 1년새 20% 가량 감소한 점은 물론 2015년 이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부진, 사모펀드 한계 등에 따라 펀드 비즈니스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국 본사에서도 국내 사모시장 이슈 영향에 따라 상당히 보수적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주목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자문 및 일임 대체 비즈니스 ‘힘 싣기’

펀드 비즈니스의 부진은 다행히 투자자문 및 일임서비스를 통해 상당 부분 만회하고 있다. 투자자문과 일임 수탁고는 지난해 8조4311억원으로 신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다소 주춤했지만 2019년과 2020년 나란히 자금 유입을 이끌어내며 2조원으로 불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투자자문 및 일임 비즈니스는 펀드 사업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돌파구이자 자구책이다. 기관 자금이 사모펀드 비히클을 포기하면서 이탈한 자금을 자문 및 일임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 니즈를 채우면서 재유입했다.

일임 비즈니스는 2019년과 2020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안전 자산의 증가는 약간 정체된 반면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주식형 등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은 증가하면서 수탁고는 물론 수익력 면에서도 쏠쏠한 효과를 누렸다..

자문과 일임 수수료 수입은 펀드 수수료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일임 수수료는 3년여 만에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같은 기간 30% 가량 증가했다. 자문 수수료의 경우엔 2015년 이후 누적치보다 2020년 한 해 발생한 수입(24억원)이 더 많을 정도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기관 및 법인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일임 비즈니스를 통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국내 투자처뿐만 아니라 외국계 강점을 살려 해외 자산에 대한 비중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부진을 자문·일임으로 메우는 나름의 운용사 전략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펀드 외형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일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두 사업이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을 이루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