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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조현범 사장 뒤 잇는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COO사실상 단독 대표 체제 후 첫 외부영입, 신성장동력 발굴 '중책'

유수진 기자공개 2021-04-08 10:12:1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는 최근 다양한 이슈를 겪었다. 작년 6월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기며 시작된 형제 갈등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번졌다. 결과적으로 조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가 확정됐지만 당분간 형제의 이사회 내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해졌다.

사업적으로는 자회사였던 한국아트라스비엑스(BX) 흡수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형 지주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영 전반과 신규 사업본부를 책임지는 경영총괄(COO)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두산그룹 출신의 안종선 사장(사진)이다. 한국앤컴퍼니가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안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가 사업형 지주사로 공식 출범한 지난 1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이 사실상 단독 대표로 나선 후 첫 외부영입 인사다. 조현식 부회장은 아직 대표이사 직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물러날 예정이다. 대표직을 걸고 추천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가 지난달 주총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담당은 지주사 경영 전반 및 ES(Energy Solution)사업본부를 총괄하는 COO다. 직급상 오너일가인 조 부회장과 조 사장 바로 다음이다. 나머지 임원들은 모두 전무급 이하다. COO는 작년 말까지 조 사장이 직접 맡았던 역할이다. 그 자리가 내부 출신 아닌 외부에서 갓 영입한 안 사장에게 주어졌다.

무엇보다도 합병을 통해 한국앤컴퍼니 내 하나의 사업부문(ES사업본부)이 된 한국아트라스BX를 책임지는 중책도 맡았다. 이번 합병은 자동차산업이 봉착한 난제들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상황 속에서 보유 역량과 자원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결정됐다.

안 사장은 가장 먼저 ES사업본부의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그는 과거 두산인프라코어 재직 시절 건설장비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회사 측 역시 실적 개선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축전지(차량용·산업용) 제조사인 아트라스BX(현 ES사업본부)는 현재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시장 점유율도 38%인 세방전지의 뒤를 이어 국내 2위(22%) 수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최근 수년간의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소폭 늘거나 줄어드는 정도다. 2016년까지만 해도 10% 초반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이 최근엔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이는 도약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태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존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안 사장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 등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ES사업본부를 넘어 한국앤컴퍼니를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킬 거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그룹의 미래 전략 구축과 신규사업 발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 사장을 새로 영입했다"며 "1일부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9년 2월생인 안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학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MBA를 마쳤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삼성전자 연구원을 지냈고 2000년부터 4년간 맥킨지에서 프로젝트 매니저(Engagement Manager)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가장 오래 몸담았던 두산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건 2004년이다. ㈜두산 부장을 거쳐 2005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16년을 재직했다. △기획조정실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IMO 전략팀 상무 △건설기계 BG China Operation 전무 △기획조정실 전무 △영업본부 AM/PS 전무 △Heavy BG장 부사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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