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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는 아직 오스틴 셧다운 악재 등 반영, 2분기 메모리가격 상승 등 호재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1-04-08 08:05:2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실을 내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과를 냈다.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의 가동 중단으로 손실이 있었고 EUV(극자외선) 공정 전환에 따른 투자비용이 발생한 점 등이 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선 2분기부턴 일회성 비용이 줄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등 호재가 반영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3조원후반대였단 점과 비교하면 수천억원 정도 줄어든 규모다. 숫자만 놓고 보면 올해 반도체 호황기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1분기가 반도체 사업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SET 제조사에 대한 공급은 3, 4분기 이뤄지기 때문에 이때 매출이 발생한다. 또 메모리 부문에서도 현물 가격 상승이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은 2분기부터다. 반도체 호황기로 들어서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보통 가격 협상은 분기별로 이뤄진다. 1분기엔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분기에는 돌발 변수가 있었고 비메모리 부문 투자 비용 등도 반영됐다. 올해 초 오스틴 공장 셧다운 여파로 매출 손실이 3000억~40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2기 캠퍼스에 파운드리와 낸드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평택2기 공장에 EUV 전용 시스템반도체 라인 등을 만들면서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뤄지며 투자비용 지출이 반영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삼성증권에선 비메모리 부문에서 1분기 490억원 정도 영업손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선 셧다운에 따른 손실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수천억원 규모에 그쳤고 실적 하락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완전 재가동되진 못했지만, 가동을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2분기엔 호재가 많다며 반도체 사업부문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라인 정전에 대한 텍사스 주정부의 손실 보상이 2분기 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7.4% 증가하는 10조2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객들의 주문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D램과 낸드 ASP(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10%대 중반 이상, 한자리수대 초중반 가량 상승해 당초 예상치를 상화할 것"이라며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오스틴공장 가동 정상화 등의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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