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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수제맥주]세븐브로이, '곰표 밀맥주' 품귀…아쉬운 생산량 증대②연내 19만KL 신공장 구축,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OEM 우회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09 08:16:55

[편집자주]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태동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소품종 소량생산에서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이 한창이다. 종량세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건도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시대에 무서운 속도로 가정용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수제맥주업계 현황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븐브로이맥주(이하 세븐브로이)의 ‘곰표 밀맥주’는 수제맥주 업계에서 손꼽히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이다. 출시 3일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되며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품절 현상의 이면에는 ‘생산 부족’이라는 수제맥주 기업의 한계가 깔려있었다.

이종산업과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는 많은 수제맥주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가정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주요 판매 채널로 편의점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채널에서 곰표 밀맥주가 이뤄낸 성과는 세븐브로이뿐만 아니라 수제맥주업계 입장에서도 고무적이다.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아닌 자사 브랜드의 안착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곰표 밀맥주가 보여준 품절 현상은 세븐브로이 등에 ‘생산 능력 확보’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시간 필요한 '생산량 증대', 대안책은 OEM

세븐브로이는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양평에서 각각 1개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연간 총 생산량은 3516KL다. 수제맥주업계 전체로 봤을 때는 대형 시설이지만 경쟁사인 카브루 등과 비교해서는 작은 규모라는 평가다.

카브루의 경우 생산 시설 숫자는 2개로 같지만 연간 생산량은 5000KL다. 상장을 추진 중인 제주맥주의 경우 2만KL에 달한다. 가정 유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업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븐브로이의 현재 생산 능력은 경쟁사 대비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곰표 밀맥주 등 부족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세븐브로이는 신규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연간 19만KL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이후 시장의 수요에 따라 관련 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연말에 완공되는 신규 공장은 향후 설비 확충을 위해 여유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이 연말에 완공되는 만큼 올해는 부족한 생산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와 손을 잡았다.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의 OEM 생산이 가능해진 부분을 활용한 전략이다.

지난 2월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했다. 수제맥주 기업 등이 별도의 설비투자 없이 캔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맥주1공장의 기본 시설을 일부 보완하기도 했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롯데칠성음료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곰표 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산량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편의점 채널 등의 품절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편의점에 캔맥주를 납품할 경우 1회 발주에 1만5000개 규모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맥주는 올해도 ‘컬래버’…신제품 출시 눈앞

세븐브로이는 올해도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판매 가정시장 공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맥주와 의류·패션 등의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류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컨셉트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선보일 맥주 역시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일은 늦어도 올해 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테스트 등이 빠르게 마무리될 경우 여름 성수기 시즌에 출시될 수도 있다.

세븐브로이가 지속적인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롯데칠성음료와의 OEM 계약이 주효했다. OEM 계약을 통해 곰표 밀맥주 등의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신공장도 완공되어 제품 라인업 확대에 따른 생산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향후 신제품의 론칭과 유통망 확대 등을 위한 투자금 유치를 위해서는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븐브로이는 2018년 ‘강서·달서맥주 유통망 확대 프로젝트’를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진행해 2억5430만원의 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는 목표 금액인 1억원을 254% 초과한 금액이다.

세븐브로이가 경쟁사 대비 기업 컬래버레이션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연한 조직문화’가 뒷받침이 됐다. 관련 업무의 경우 홍보팀과 영업팀 등이 주도해 각 부서와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홍보팀에서 아이템을 발굴하면 영업부가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각 부서별로 전문 분야는 존재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업무의 오버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디자인과 관련된 부분의 경우 양조팀에서 의견을 낼 수 있고 관리팀에서 맥주 맛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현재 연간 19만KL 규모의 신규 공장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동일한 규모의 2차 투자도 계획 중”이라며 “OEM도 동시에 진행해 그간의 물량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주류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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