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I금투, JT캐피탈까지 인수 추진 배경 '대주주 적격성' JT저축은행 인수 심사 지연에 꺼내든 '우회인수 전략' 관측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12 08:00: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 지분 인수에 나섬과 동시에 JT저축은행 인수도 재도전한다. 업계에서는 JT캐피탈을 활용해 JT저축은행을 보다 쉽게 인수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있다. VI금융투자는 지난 3월 JT저축은행 인수를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J트러스트금융그룹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의 지분을 각각 VI금융투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VI금융투자는 2019년 뱅커스트릿PE와 홍콩VIAMC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한 곳이다.

VI금융투자의 JT저축은행 지분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JT저축은행은 지난해 매물로 나온 이후 계속해서 원매자를 찾아왔다. JB금융지주, 한국캐피탈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포기했고 해를 넘겨 올해 VI금융투자가 최종 후보로 남았다.

지난달에는 투자자(LP) 대상 출자금 모집을 마무리했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해당 심사가 길어지자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달 31일 JT저축은행의 주식 양도 작업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5일 관련 절차 재개를 알리는 공시가 올라온 것이다.

이번 공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의 지분도 함께 인수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VI금융투자의 이미 한번 중단됐던 JT저축은행을 수월하게 인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JT저축은행을 JT캐피탈의 자회사로 두는 방법이 거론된다. JT저축은행의 표면상 대주주가 JT캐피탈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도 있는 만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한층 수월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펀딩은 완료가 됐는데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못해 (자금 활용에 대한) 숙제가 생긴 셈”이라며 “과거 캐피탈사 밑에 저축은행이 있었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캐피탈사가 저축은행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에서 딜이 진행됐던 사례가 있었다.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로 대주주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다만 VI금융투자는 단순히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서 캐피탈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거부터 국내에서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자 했고 금융산업 내 다양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증권, 자산운용, 대출, 예금, 보험 등의 기능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계속 (상황을) 봐왔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VI금융투자가 JT캐피탈을 인수한다고 해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큐온캐피탈이 베어링PEA로 대주주를 바꿀 당시 애큐온캐피탈은 물론이고 베어링PEA도 심사를 받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인수 이후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애큐온 인수 당시에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모두 받았고 지금도 매년 받고 있을 것”이라며 "보통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대주주의 대주주까지 타고 올라가 부합하지 않는 곳이 있는지 살펴본다"고 전했다.

관련 법률에도 이러한 내용이 명시돼있다. 상호저축은행법 제6조의2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주주는 충분한 출자능력, 건전한 재무상태 및 사회적 신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때 일컫는 대주주에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주주도 포함한다. 최대주주가 법인인 경우 그 법인의 경영사항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도 마찬가지다.

VI금융투자도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위한 준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JT저축은행을 JT캐피탈의 자회사로 전환하는 인수 구조를 검토한 바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VI금융투자 관계자는 "JT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구조는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맞춰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로펌을 통해서 감독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JT캐피탈 인수 역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현재 J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가 계약한 JT캐피탈 매각금액이 지나치게 높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다. 공시에 따르면 JT캐피탈의 매각 금액은 약 116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만 보면 특별한 계약이 있다기보다는 (절차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라며 “자산실사 결과 이후 인수를 안하겠다고 결정하면 캐피탈과 저축은행 모두 (인수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