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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공모채 1.1조 수요…성공적 'AA0' 데뷔전 [Deal Story]6000억 증액 발행 유력…'SK에너지·기아차' 수준 저금리 발행 어려워

강철 기자공개 2021-04-09 13:05: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AA0 등급으로 처음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90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사상 최초로 기관 투심을 파악한 7년물은 개별 민평수익률의 +2bp에서 1000억원 완판에 성공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당초 계획한 6000억원 증액 발행이 유력해졌다. 다만 가장 많은 2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이 개별 민평금리 대비 par에서 완판이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저금리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상 최대 수요…첫 모집 나선 7년물도 완판

이마트는 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1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4000억원을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10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이마트가 국내 공모채 시장에서 직접 조달을 시작한 이래 7년물 수요예측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산금리 밴드는 3·5·7년물 모두 이마트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의 '-20~+20bp'를 제시했다. 아울러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4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3·5·7년물은 신용등급이 AA+에서 AA0로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이러한 등급 불안정성은 수요예측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됐다. 다만 시장에선 AA0 회사채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등급 변동에 맞춰 미리 반영된 절대금리를 거론하며 이마트가 손쉽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2배가 넘는 1조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별로 3년물에 6000억원, 5년물에 3600억원, 7년물에 1300억원의 수요가 각각 몰렸다. 수요예측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수협중앙회, 서울보증보험, 새마을금고중앙회, 시중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수십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900억원을 주문했다.

관심을 모은 7년물은 10곳 안팎의 기관, 보험사, 자산운용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2bp에서 모집액 1000억원을 모으는 등 첫 수요예측에서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1위의 대형마트 사업자로서의 본원 경쟁력을 과시한 게 기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 노력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점도 기관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년물은 증액해도 언더금리 가능

이번 수요예측에서 이마트의 절대금리는 3·5·7년물 모두 AA0 등급 민평수익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는 이처럼 크지 않은 금리 메리트를 감안해 개별 민평수익률보다 10bp가량 낮은 구간에서부터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개별 민평수익률 대비 3년물은 par에서 2000억원을, 5년물은 -6bp에서 1000억원을 각각 모았다. 3년물 대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5년물이 조금 더 우수한 조건으로 완판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1조원이 넘는 역대급 수요를 거론하며 이마트가 6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액은 모집액이 많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3·5년물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이 유력하다.

3년물은 발행액을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면 개별 민평보다 금리를 낮게 가져가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반면 5년물은 2000억원까지 증액을 해도 -2bp 수준의 언더(under) 금리 확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SK에너지 등 지난 1분기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A0 기업 수준의 강세 발행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유통 업종이 크레딧 시장에서 아직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금리로 증액 발행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은 이마트가 AA0 등급 테이블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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