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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RBC비율 타격, DB '최저' 한화 '최고' 자본비율 안정성 가늠자, 채권재분류 단행시 금리민감도 상승

이은솔 기자공개 2021-04-13 07:32: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보험사 자본적정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 보유고가 많은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DB손보가 금리 상승의 영향을 가장 덜 받고, 한화손보가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시장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 약 29bp 상승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보험사들은 금리가 10bp 오르내릴 경우 RBC비율은 평균적으로 5%포인트 내외 등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계산시 1분기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14%p 감소한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양날의 검이다. 저금리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해 투자이익이 늘어난다. 대부분 투자이익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창출하는 보험사들의 실적 향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시에 자본적정성은 훼손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조원대의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하는데, 이는 가용자본의 감소로 이어진다. 자본적정성의 평가 척도인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분자인 가용자본이 줄어들면 RBC비율이 하락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이 가장 적은 손해보험사는 DB손보였다. DB손보는 금리가 10bp 오르내릴 때 RBC비율의 예상 변화가 2.6%포인트에 불과했다. 삼성화재는 금리 민감도 자체는 7%포인트 내외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RBC비율 절대값이 303%로 업계 최상위권이었다. 전업재보험사인 코리안리도 민감도가 1%포인트 수준으로 낮았다.

금리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금리에 따라 운용전략을 수정할 필요도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RBC비율은 금융당국이 배당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RBC비율의 안정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 DB손보, 코리안리 등 금리 민감도가 가장 낮은 3사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서도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손보였다. 금리가 10bp 상승할 경우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약 8%포인트에서 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RBC비율을 기준으로 금리 영향을 단순 계산할 경우 30%포인트 내외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한화손보가 단행한 채권재분류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작년 1분기 4조2000억원 규모의 만기보유자산을 전액 매도가능자산으로 옮겼다. 채권 매입 시점보다 당시 금리가 낮아지면서 재분류를 통한 평가이익이 발생했고, 자본확충 없이 RBC비율을 5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높은 금리 민감도는 한화금융 계열사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한화생명 역시 미래에셋생명이나 동양생명 등 동종 생보사보다 금리 민감도가 두 배 가량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만기보유채권은 금리가 변동돼도 평가익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는 반면 매도가능채권은 분기마다 새로 평가해 금리민감도가 높다"며 "채권재분류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비율이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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