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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만도, 업계 첫 녹색채권 도전…친환경차로 투심 잡나14일 수요예측, 모집금액 1500억…신용등급 AA-, 전방산업 회복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14 13:52: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처음으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한다. 한라그룹 사상 처음이기도 하다. 완성차업계에 이어 부품업계 SRI채권이 나오는 셈이다. 만도의 녹색채권 발행은 예견됐던 일이다. 2월 중순 조성현 만도 사장이 참석해 환경부와 녹색채권 관련 MOU를 맺었기 때문이다.

만도는 올해 초부터 녹색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그만큼 자금 관리체계나 사후보고에도 만전을 기울였다. 일반적으로 자금이 배분될 때까지만 사후보고를 받는 것과 달리 만도는 채권의 만기시까지 이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진정성을 보였다. 덕분에 만도는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녹색채권 최고등급인 그린1을 받았다.

◇발행부터 사후보고까지 녹색채권 발행 만전

만도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모두 1500억원이다. 공모희망금리밴드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35~+35bp로 책정했다. 이번 공모채는 22일 발행되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만도는 2015년부터 해마다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모채는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처음으로 발행되는 SRI채권, 녹색채권이라서다. 한라그룹 계열사 사상 처음 발행되는 것이기도 하다. 굴지의 완성차회사가 원화 SRI채권 시장에 데뷔한 이래 부품사까지 발행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상징성이 큰 만큼 만도는 올 초부터 녹색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일반 공모채의 경우 발행까지 준비기간이 30~40일 정도 걸리지만 만도는 4개월 가량 걸린 셈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ESG 프로젝트 전담인력을 두는 한편 2월 환경부와 MOU도 맺었다. 이 MOU는 녹색채권 발행의 모범사례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조성현 만도 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만큼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관리는 물론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만도는 녹색채권 발행일로부터 5년 안에 조달자금을 친환경차 부품 관련 시설과 연구개발에 모두 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달자금은 내부 전산망에 코드를 등록해 이력을 관리하며 만기까지 해마다 사후보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후보고는 나이스신용평가가 맡아 인증한다. 사후보고를 외부기관에서 인증받는 것은 환경부의 권고사항이다. 그러나 모범사례로 남기 위해 만도가 진정성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만도는 나이스신용평가의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그린1’을 획득했다. △프로젝트의 적합성 △프로젝트 선정의 적정성 △자금관리 적정성 △외부공시 충실성 등 모든 범주에서 ‘매우 우량’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 관련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만도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무진부터 임원까지 전사적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 전망, 금리 메리트까지

만도가 수요예측 미매각의 오명을 씻어낼지 주목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공모채 시장에서 매번 오버부킹을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고전했다. 3년물은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지만 5년물은 모집금액만큼 주문을 받지 못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얼어붙었을 때 만도가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고전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완성차 등 전방산업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 공장 가동이 일시중단되고 해외에서 생산과 판매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분기 적자를 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완성차 가동률이 회복되고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금리 메리트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12일 기준 만도의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이 1.74%, 5년물이 2.21%다. AA- 등급민평금리가 3년물 1.5% 5년물 1.97%인 점에 비하면 크게 높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등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ADAS같은 첨단 부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만도는 국내에서 으뜸가는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펀더멘탈이 탄탄한 만큼 코로나19 사태 등 일시적 이슈보다 녹색채권과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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